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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52시간' 영향…광역버스 퇴근길도 '험난'

입력 2019-05-05 20:46 수정 2019-05-0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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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근길 버스, 사람이 너무 많아 타기조차 힘들다는 문제 계속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퇴근길 버스가 출근길만큼 어렵다고 합니다.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면서 특정 시간에 사람들이 몰려서 그런 것인데요. 그러다 보니 일찍 퇴근해도 휴식이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퇴근시간 사당역 앞 광역버스 정류장.

길게 늘어선 줄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하철역 출구 앞을 지나가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영아/경기 시흥시 정왕동 : 보통 20-30분 정도. 오래 걸리면 한 40분에서 50분 정도요. 너무 아까워요, 저녁 시간이.]

오랜 기다림 끝에 타는 만원버스, 그마저도 놓치기 일쑤입니다.

[뒤에 안 돼요, 기사님?]

서울 강남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오후 6시반을 넘기자 불과 몇분 사이에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이렇게 길게 늘어났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인도 절반을 차지해 행인들은 길 한쪽으로만 다니는 상황입니다.

출근길뿐 아니라 퇴근길에도 버스타기가 힘들어진 것은 최근 들어서입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으로 짧은 시간대에 퇴근 인파가 몰리기 때문입니다.

일부 노선은 퇴근시간 배차간격이 아침보다 깁니다.

[노창희/경기 안산시 성포동 : 지금 시간대에 많이 사람이 몰려서 서 있는 경우가 좀 많은 거 같아요. 작년에는 거의 다 앉아서 갔던 거 같아요.]

일부러 퇴근을 늦추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권선아/경기 수원시 매탄동 : 퇴근 시간은 사람이 좀 안 밀리는, 안 밀리는 시간대로 오고 있거든요.]

출근길 혼잡도 여전합니다.

번호를 붙인 전세 관광버스, 2층 버스까지 투입됩니다.

그런데도 버스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버스 기사 : 이게 49인석인데 좌석이요. 그런데 60~70명까지도 태우죠.]

이미 정류장 전광판에는 버스 자리가 없다고 나오지만 기다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경기도 시민 : 그래서 서울특별시민이 되려고 그렇게들 노력을 하는가. 그런 생각이 들죠.]

올 7월 버스 회사도 '주 52시간' 시행이 되면서 버스대란은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수요에 비해 지원자가 많지 않아 벌써부터 회사들은 인력난에 시달립니다.

기사가 부족하면 버스 배차 간격을 늘릴 수밖에 없습니다.

[버스업체 관계자 : 승무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임테이블이 조금씩 바뀌다 바뀌다 하는 경우는 요즘에는 더러있죠.]

경기 일부 버스회사들은 버스 준공영제 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대책 마련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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