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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파업 '금기'였던 영화…노동절에 29년만의 정식 개봉

입력 2019-05-01 21:06 수정 2019-05-0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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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직 1편의 영화 상영을 막기 위해 헬기가 뜨고, 경찰이 1800명이나 동원됐습니다. 1990년의 독립영화, '파업전야' 얘기입니다.

[하루 열 두 시간씩 뼈 빠지게 일해 준 대가가 겨우 해고란 말입니까? 노동조합을 만든 것이 죄가 됩니까?]

노조를 만들고 파업하는 과정을 담았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몰래 숨어서 보던 이 영화가 29년을 기다린 끝에 노동절인 오늘(1일) 정식 개봉했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남은 일을 밤 늦게까지 하는 것이 일상인 금속공장, 해고된 노조원들이 끌려나가도 기계는 돌아갑니다.

불편한 현실을 견디던 노동자들은 결국 기계를 세우고 공장 밖으로 나섭니다.     

▶ 영화 '파업전야' (1990년)
"우리도 꿈틀할 줄 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파업 중인 인천의 공장에서 16mm 필름으로 찍은 이 영화는 "사회불안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극장에 걸리지 못했습니다.

전국의 대학가와 노동현장에서 게릴라 상영회가 이어졌습니다.

대학 4학년이었던 주연배우는 이제는 52살의 중년이 됐습니다.

[김동범/'파업전야' 주연배우 : 멋모르고 배우로 참가하고 난 다음에…도망치고 싶었던 순간들도 많았고요.]

'파업전야'가 보여준 열악한 노동 조건은 이후에도 영화로, 드라마로, 미술작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 영화 '카트' (2014년)
"회사가 살아야"
"우리가 산다"

29년의 기다림 끝에 영화는 드디어 극장에 걸렸지만, 여전히 우리의 일터는 그리 달라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장동홍/'파업전야' 감독 : 열악한 조건에서 노동하며 핍박받고 했던 것들이 30년이 지난 지금 보면 과연 본질이 달라졌다 말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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