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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이 시민 사살해 시범 보였다"…5·18 문건서 확인

입력 2019-04-24 20:52 수정 2019-04-25 10:54

대대장이 시민 지목하며 "저건 죽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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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장이 시민 지목하며 "저건 죽여도 좋다"


[앵커]

1980년 5월 광주 계엄군의 발포와 관련된 의미있는 기록을 JTBC가 확인했습니다. 당시 공수부대 대대장이 시민을 향해서 "저건 죽여도 좋다" 이렇게 지시하고, 계엄군이 그 지시에 따라 시민을 사살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두환 씨와 신군부는 그동안 자위권, 즉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쐈을 뿐이라고 주장해왔지요. 그러나 JTBC가 확인한 '11공수 상황일지' 원본에는 '계엄군이 시민을 사살해서 시범을 보였다'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국방부가 1985년과 1988년 작성한 '11공수 상황일지'입니다.

80년 5월 21일 오후 1시 상황 일부가 지워져 있고, 이후 폭도들, 즉 시민들이 감히 도청을 향해 돌진해오지 못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80년에 작성된 원본에 지워진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시민 1명이 버스를 몰고 분수대를 돌아나가려 할 때 그 자리에서 사살, 폭도들 앞에서 시범을 보였다.

공수부대원의 자필 수기는 더 자세합니다.

버스가 오고 있을 때 대대장이 '저건 죽여도 좋다'고 했고, 중대장이 병사에게 실탄을 줘 조준 사격을 했습니다.

운전을 하던 시민은 내리다 쓰러졌습니다.

[김희송/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 멀리서 시민들한테 본보기로 확인 사살을 한 거죠. 그러다 보니까 시민들이 감히 도청을 향해 돌진해오지 못했다.]

문건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보면, 시민들과 계엄군이 대치한 상황에서 시민 1명이 모는 버스가 앞으로 나왔습니다.

상황일지에 '분수대를 돌아 나가려했다'고 적었기 때문에 계엄군을 향해 돌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대대장은 전쟁터에서나 있었던 사실상 '즉결심판'으로 사살해, 시민들에게 시범을 보였습니다.

국방부는 이 부분을 30년 넘게 지웠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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