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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경찰총장' 총경, 피의자 전환…정준영 구속영장 신청

입력 2019-03-18 18:18 수정 2019-03-1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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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오늘(18일) 가수 승리 씨의 사업 파트너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현직 경찰 윤모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습니다. 승리 씨가 운영하던 술집 관련 사건을 알아봐 준 혐의인데요. 이 사건에 연루된 현직 경찰 2명도 입건됐습니다. 이와 함께 불법 동영상 촬영 유포 혐의를 받는 정준영 씨는 조금 전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것들이 있죠. 딸꾹질? 덕질? 드라마 몰아보기? 아니면 연애? 뭐,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죠. 아무튼 끝을 보기 전 도중에는 절대 멈출 수 없는 것, 바로 도미노입니다. 첫패가 넘어지면 마지막 패가 쓰러지기 전까지 게임을 끝낼 수 없죠. 게다가 모형을 설계하고 패를 세우는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게임은 순식간에 끝납니다.

이번 사건이 그렇습니다. 단순 폭행에서 시작한 사건은 경찰 폭행, 마약 투약·유통, 성접대, 성폭력, 동영상 불법 촬영·유통으로 이어지더니 경찰 유착으로 확대되며 마지막 패가 쓰러지나 했더니, 급기야 내기 골프라는 예상치도 못한 패가 등장했습니다. 대체 버닝썬 도미노의 최종 도착지는 어디인 것일까요.

내기 골프 의혹 또한 정준영 씨 휴대전화를 통해 드러났는데요. KBS '1박 2일' 출연진과 담당 PD가 속한 대화방이었습니다. 차태현 씨와 김준호 씨가 해외에서 내기 골프를 친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대화가 오갔습니다. 당사자들은 국내에서 재미로 쳤고 돈은 현장에서 바로 돌려줬다고 했는데요. 그러니까 김준호 씨 유행어대로 "이건 돈을 딴 것도 아니고 준 것도 아니여"라는 '같기도'식 해명인 것입니다. 그러나 통상 법조계에서는 딴 돈을 돌려줘도 그것은 "도박이잖아" 입니다.

[양지열/변호사 (YTN 최형진의 오뉴스) : 도둑님께서 도둑질을 하다가 주인님에게 딱 걸렸어요. 걸리니까 '죄송합니다' 하고 돌려줬어요. 그러면 도둑질 한 걸까요, 안 한 걸까요? '골프 칠 때 내기골프를 했다'라는 순간 끝난 거예요.]

앞서 KBS는 3년 전 유사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정준영 씨의 복귀 발판을 마련해 줬다는 점이 논란이 되자 '1박 2일' 제작과 방송을 잠정 중단키로 했었는데요. 12년 동안 이어져 오며 국민예능으로 불렸던 '1박 2일'이 존폐위기에 섰습니다.

'1박 2일' 막내 정준영 씨 2번째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불법 동영상 촬영, 유포 사실 등은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경찰은 일부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도 마쳤고 구속영장을 조금 전 신청했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무혐의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각종 후폭풍을 일으키며 결국 구속 위기에 몰렸습니다.

가장 논란은 경찰 유착 의혹일 것입니다.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가 운영하던 술집이 신고를 당합니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는 특수조명, 무대 등을 만들어 클럽처럼 춤출 수있도록 영업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들 대화방에서는 누군가 뒤를 봐주고 있다는 듯한 대화가 오갔는데요. 바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총경입니다. 당시 윤 총경은 다른 지역에서 근무중이었지만 부하 경찰을 통해 알아봐 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청 본청 소속인 윤 총경은 현재 대기발령 상태로, 한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죠. 윤 총경은 유 대표와 골프를 치고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친분은 시인하면서도 청탁 혐의는 부인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경찰은 윤 총경이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 때도 유 대표와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하고 윤 총경을 피의자로 전환해 입건했습니다.

[윤모/총경 (지난 16일) : (윗선이 있습니까?) 미안합니다. (편의 봐주신 적 있으세요? 수사 편의?) 없습니다. (혐의 인정 안 하셨어요?) (안에서 어떤 말씀 집중적으로 표명하셨나요?) … (혹시 윗선 있습니까?) … (하실 말씀 없으세요?) … (돈 받고 연예인 편의 봐주신 적 있습니까?) … (하실 말씀 없으세요? 손잡지 마시고요.) 막아서 그렇지 막아서…]

유착 정황을 보여주는 또 하나 FT아일랜드 지금은 탈퇴 했지만, 최종훈 씨죠. 음주운전 단속 사실이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막는데 경찰이 개입했다는 의혹입니다. 정준영 씨와 마찬가지로 불법 동영상 공유 혐의도 함께 받고 있는 최 씨는 윤 총경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최종훈/가수 (어제) :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서 인정하셨나요?) 아니요. 죄송합니다. (경찰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 변화가 없으세요?) 다 경찰서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총장이라고 불린 윤 총경님하고는 어떤 사이세요?) 저랑 관계없습니다.]

무엇보다 이들 연예인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법과 공권력에 대한 조롱도 쏟아냈습니다. 최 씨는 "수갑 차기 전에 누군가에게 1000만원 준다고 했다"라고 했고 다른 멤버들은 "심쿵했겠네" "사인 CD라도 드려라"거나 "수갑도 차 보고 경찰 앞에서 도망도 가보고 스릴 있었겠다"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버닝썬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전직 경찰 강모 씨가 구속됐죠. 경찰은 강 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현직 경찰 3~4명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에 대한 부탁을 받은 강 씨는 강남서 과장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클럽, 승리에게 민감하니 되려 입단속을 시키라고까지 합니다. 이 외에도 서울 종로경찰서, 광주지방경찰청 직원과도 수상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경찰총장' 총경, 피의자 전환…정준영 구속영장 신청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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