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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유린했던 '선감학원'…37년 만에 피해자 지원 논의

입력 2019-01-3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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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시절에 만들어져서 1982년에 문을 닫을 때까지 강제 수용된 아이들의 인권을 유린한 곳이 선감 학원입니다. 기록으로 확인된 수용자만 4000명이 넘습니다. 아직도 악몽에 시달리는 피해 생존자들을 위해서 당시 학원을 운영했던 경기도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손에는 과자를 쥐었지만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부랑아라며 끌려왔습니다.

도지사가 오는 날에는 고봉밥을 먹었지만, 아이들은 굶주림이 더 익숙했습니다. 

[류규석 (당시 10세) : 워낙 배가 고프니까 쥐 이딴 거 (잡아 먹고)…]

선감 학원은 일제 강점기인 1942년 경기도 안산의 선감도라는 섬에 만들어졌습니다.

일제를 위한 소년 병사를 양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해방 후에는 부랑아 단속을 위해 존재했습니다.

1955년부터는 경기도가 운영을 맡았습니다.

아이들은 학교를 가는 대신 강제 노동을 했습니다.

폭력은 심각했습니다.

[류규석 (당시 10세) : 데리고 나가가지고 개 패듯이 패는데 옷 안 벗을 사람이 누가 있어요.]

상처는 잊혀지지 않습니다.

[한일영 (당시 13세 추정) : 지금 발가락 세 개가 잘라졌거든요. 동상 걸려가지고. 육체적인 흔적이 남아있으니까 잊어버리려야 잊어버릴 수가 없죠.]

학원을 나와서도 평생 가난이 따라다녔고, 가족을 되찾지 못한 동료들은 홀로 죽음을 맞았습니다.

[류규석 (당시 10세) : 무연고 처리하는 것만 해도 많았어요. 부모도 못 만나고 죽는 거예요.]

생존 피해자들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나 공식적인 사과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학원이 폐쇄된 지 37년 만입니다.

경기도 역시 피해자 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한국정책방송원 국가기록원)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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