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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당랑의 꿈' 품고 홍준표 내달 방미

입력 2018-06-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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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어제(27일) 양원보 반장 발제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페이스북 정치는 지난주로 끝내고 앞으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마치 정계를 떠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홍 전 대표가 다음달 11일에 미국에 간다고 밝혔습니다. 쉬는 동안 가제 '당랑의 꿈'이라는 책을 쓴다고 합니다. 어린시절부터 검사시절, 정치인생 등을 담은 자서전이라고 하는데, 당랑…어디서 많이 본 말인데요. 홍 전 대표 페이스북에 '당랑거철'이라는 사자성어가 등장합니다. 정치인들이 사자성어를 많이 쓰기는 하지만 홍 전 대표는 사자성어 정치라고 할 정도로 빈번하게 사용했습니다. 그 장면들 몇개 모아봤습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1월 11일) : 내 기억엔 해불양수라고 있습니다. 바닷물은 청탁을 가리지 않는다. 모든 사람을 다 받아들인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해 12월 26일) : 내년의 우리 슬로건은 승풍파랑으로 정했습니다. 바람 타고 큰 바다를 헤쳐나가는 승풍파랑으로 슬로건을 정했습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해 7월 4일) : 그게 즐풍목우라는 겁니다. 이 즐 자예요, 즐거울 때. 즐풍목우라는 겁니다.]

보신 것처럼 홍 전 대표는 정말 사자성어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홍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쓴 당랑거철, 이 사자성어는 무슨 뜻이고 또 왜 쓰게 된 것일까요? 복 부장처럼 무술이나 무협지를 좋아하는 분들은 잘 아시죠. 당랑권, 바로 사마귀 권법입니다. 그러니까 당랑이 바로 사마귀라는 뜻인데, 그럼 당랑거철은 무슨 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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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랑거철
螳螂拒轍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 사마귀가 제 역량을 생각하지 않고, 강한 상대나 되지 않을 일에 덤벼드는 무모한 행동거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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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홍 전 대표가 이 말을 쓴 이유는 자신보다 큰 상대에게 도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사마귀에 빗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을 다시 보고 싶다는 지지자에게 '당랑의 꿈은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댓글을 달기도 한 것을 보니까, 정계를 완전히 떠나겠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편 이른바 홍준표 나무로 불리는 주목이 어제 통째로 뽑혔습니다. 왜 홍준표 나무로 불리냐면요,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가 경남도의 빚을 갚았다며 이를 기념해서 나무를 심었기 때문인데 그때 발언 다시 한번 들어보시죠.

[홍준표/당시 경남지사 (2016년 6월 1일) : 오늘 기념식 마치고 나면 도청 정문 입구 화단에서 채무 제로를 기념하는 사과나무를 심을 것입니다. 미래세대에게 빚이 아닌 희망을 물려준다는 그런 의미를 담았습니다.]

경상남도 측은 나무가 죽은 지 오래됐다며 어제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홍 전 대표의 행정부지사였던 윤한홍 의원은 '취임도 하기 전에 전임 도지사 지우기부터 나선 도지사 당선자' 이런 보도자료를 내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이렇게 시작하는 조지훈 시인의 낙화를 SNS에 올렸습니다. 뭔가 의미심장한데요. 홍 전 대표는 미국 출국 전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과 정계복귀 여부에 대해서 입장을 밝힌다고 합니다. 과연 홍 전 대표가 말하는 당랑의 꿈은 어떤 꿈인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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