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하는데, 위원장을 맡겠다는 사람이 없어 고민 중입니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에게 2020년 총선 공천권까지 주겠다면서 공개 구인에 나섰습니다.
이서준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의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에게 총선 공천권까지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비대위원장에게) 칼을 드리고 내 목부터 치라고 하겠습니다. 그 칼은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사람이 없자 내놓은 고육지책입니다.
김 대행은 새 비대위원장에게 이른바 '김종인 모델'보다도 더 강력한 권한을 주겠다고도 했습니다.
김종인 전 의원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총선 공천권을 행사했습니다.
한국당 초재선과 3선 의원 모임도 김 대행에 대한 신임을 확인하며, 강력한 비대위 구성에 힘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2020년 총선까지 2년 동안이나 당을 비대위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김성태 대행의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친박계도 김 대행이 꾸리려는 비대위에 비판적입니다.
비대위 준비위부터 김 대행의 '아바타'라는 게 친박계 주장입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김 대행은 비대위 구성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