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의원 모임은 처음…"앞으로 당 화합 중재자 역할 할 것"
자유한국당 3선 의원들이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하고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 대한 중진들의 사퇴요구는 부당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강석호 의원은 모임 후 브리핑을 통해 "중진 모임에서 일부 퇴진요구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는 국회 정상화가 필요하고 원 구성이 시급하다"며 "퇴진요구는 부당하고 무례하다는 데 3선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됐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침묵이 당 화합을 위해 좋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잔소리도 하고 목소리도 내는 것이 당 발전에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앞으로 3선 의원 20여 명이 당 화합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3선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향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당내 3선 의원은 20명으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김재원·윤상현 의원 등을 제외하고는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 즉 비박(비박근혜)계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김재원·윤상현 의원은 불참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김 대행이나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안상수 의원도 3선 의원이다.
따라서 당 운영 방식을 놓고 거센 공격을 받는 김 대행에게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 대행이 당내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소속 의원들과 더욱 폭넓게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강 의원은 "김 권한대행이 소통이 부족했고 여러 가지 표현상 의원들에게 오해받을만한 부분을 한 것에 대해서도 자제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나눴다"고 전했다.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에 대해서는 "역할과 로드맵을 빨리 정해 의원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고, "비대위를 잘 마무리해서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강 의원이 설명했다.
강 의원은 또 "많은 사람이 계파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며 "과거 계파가 나뉘었던 부분들도 서로가 그 부분은 알아서 자제해야만 당이 화합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