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한미 FTA, 북핵 협상 지렛대로?…트럼프, 개정 연기 시사

입력 2018-03-30 07:2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통상 장관이 한미 FTA 협상 타결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죠.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개정을 북한의 핵문제가 합의될 때까지 연기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북핵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하겠다는 뜻입니다. 다음 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완전한 비핵화 입장에서 물러서지 말 것을 우리 측에 압박하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정효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개정을 북핵 협상이 타결 전까지 미룰 수 있다고 폭탄 선언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그것을 북한과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연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북핵 협상의) 매우 강력한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9일 오하이오주 연설에서 "나는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대우받고, 북한과 협상도 매우 잘 될 수 있도록 보장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안보와 무역 연계를 강하게 시사하긴 했지만, 이번엔 명시적으로 한미 FTA 개정 문제를 북핵 협상 카드로 쓰겠다고 위협한 것입니다.

정치전문지 더힐은 "한미 양국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최대한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통일된 대오가 필요한 상황에서 일부 미국 관리들은 문 대통령이 북한과 나약한 합의를 할지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과 5월 강력한 비핵화 입장을 유지하기 위해 한미 FTA를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김현종 통상교섭 본부장과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의 "한미 교역과 경제관계의 중대한 진전"이라는 협상 타결 선언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미국 노동자와 기업들을 위한 주요 승리"라고 적극 홍보했던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을 하루 만에 뒤집는 발언이기도 합니다.

외교소식통은 "국내 정치행사용 발언일 수 있어 진의는 확인해봐야 한다"며 "세부 협상과 법률 검토 등 절차가 남아있어 공식 서명까지 시간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

한미FTA 환율 논란…미국 "함께 타결" vs 정부 "별개 협상" WSJ "한미FTA·관세협상, 미국 무역적자 해소에 큰 도움 안돼" 정부 "환율협의는 한미FTA와 별개…미국에 강력 항의" "트럼프, 철강관세 곤봉 휘둘러…" FTA 협상 엇갈린 평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