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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남매 어머니, 방 안에서 신고…혼자 빠져나와"

입력 2018-01-01 20:43 수정 2018-01-01 23:04

"방 앞에서 담뱃불 껐다" 주장…발화 추정장소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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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앞에서 담뱃불 껐다" 주장…발화 추정장소와 달라

[앵커]

삼남매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 아파트 화재는 남매 어머니의 실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저희 JTBC 취재에서 한 가지 이해하기 힘든 점이 발견됐습니다. 이 여성이 불이 난 아이들 방에서 전 남편과 또 119에 전화를 건 뒤 혼자만 빠져나왔다고 진술한 것입니다. 아이들을 구할 시간이 정말 없었는지, 경찰이 수사중입니다.

윤영탁 기자 입니다.

[기자]

화재로 숨진 삼남매의 어머니 정모 씨는 술에 취해 집에 돌아와 아이들이 자는 작은 방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 이불에 비벼껐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작은방에 들어가 함께 잠들었고 불이 나자 베란다로 뛰쳐나와 전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사이 불이 번져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경찰이 파악한 정황은 다릅니다.

경찰 관계자는 JTBC와의 통화에서 정 씨가 "불이난 뒤 (작은) 방 안에서 남편과 119에 잇따라 전화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때문에 경찰은 전화를 건 시점에는 불길이 방 안쪽으로 번지지 않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충분히 구할 시간이 있었는데 혼자만 방을 빠져 나온게 아니냐는 겁니다.

실수로 불이 났는지, 일부러 불을 냈는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정 씨는 작은 방 입구에서 담뱃불을 껐다고 주장하지만 불길은 방 안쪽에서 치솟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오늘(1일) 오후 정씨에 대해 중과실치사와 중실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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