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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에 담뱃불 비벼 껐다"…화재로 어린 3남매 사망

입력 2017-12-31 20:28 수정 2017-12-3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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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마지막 날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어린 3남매가 숨졌습니다. 아이들 엄마는 술에 취해 라면을 끓이려 했다더니 다시 담뱃불을 잘못 끈 것 같다고 번복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베란다가 새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유리창은 깨지고 내부는 녹아내렸습니다.

광주광역시 북구 두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난 것은 오늘(31일) 오전 2시 반쯤입니다.

소방대원들이 25분 만에 불을 껐지만 4살과 2살된 두 아들과 생후 15개월된 딸이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머니 22살 정 모 씨는 팔과 얼굴에 화상을 입은채 베란다에서 구조됐습니다.

정 씨는 최초 경찰에서 술에 취해 라면을 끓이려다 깜빡 잠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냄비를 쓴 흔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자 이불에 담뱃불을 비벼 껐다고 진술을 바꿨습니다.

경찰은 감식과정에서 직접 방화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씨는 이혼 후 별다른 직업 없이 아이 셋을 부양해 왔습니다.

오늘 새벽엔 불이 나기 30분 전, 만취상태로 귀가하다 이혼한 남편과 통화를 했고 육아문제로 다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집은 심각한 생활고를 겪었지만 이웃 중에 누구도 이런 상황을 알지 못했습니다.

[아파트 이웃 : 애들한테 소리 지르고 악쓰고. (이웃들과) 딱히 교류는 없고요.]

경찰은 숨진 아이들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고 현장 감식을 통해 범죄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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