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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뿌리자 몇 초 만에 '꽁꽁'…바닷물도 고드름으로

입력 2017-12-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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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화천은 최저기온이 영하 22도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물을 뿌리면 몇 초도 안 돼서 얼어버렸습니다.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물도 고드름이 됐습니다.

꽝꽝 얼어붙은 전국의 모습들을 조승현 기자가 담았습니다.

[기자]

붕어섬 나뭇가지마다 상고대가 피어나 겨울왕국을 탄생시켰습니다.

바위 틈 소용돌이를 따라 얼지 않은 계곡에는 동그란 얼음 연꽃이 피었습니다.

오늘 아침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의 최저기온은 영하 21.9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살을 엔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한파의 기세가 워낙 강해 이렇게 물을 뿌리면, 불과 몇 초 지나지 않아 얼어버릴 정도입니다.

산골마을 주민들은 삶이 더 고달파졌습니다.

[한태희/강원 화천군 사내면 : 보일러 기름도 때고 연탄도 때기 때문에 저희 같은 서민들은 유류비나 그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게 (부담이죠.)]

해안도로 가드레일에는 파도가 만들어 낸 고드름이 달렸습니다.

따뜻했던 제주에도 동장군이 상륙해 관광객들의 옷깃을 여미게 만들었고, 경남 함양에서는 갓 태어난 송아지도 방한복을 차려 입었습니다.

충북 괴산댐은 수문 아래 경사로가 얼어 대형 빙벽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찔한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얼어붙은 강 위에서 고기를 잡던 50대 남성이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충북 제천에선 어제 얼어버린 보일러 배관을 가스 토치로 녹이다 집에 불이 붙어 전소되기도 했습니다.

(화면제공 : 강원 화천군·경남 함양군·충북 제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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