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중동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가 전국을 휩쓸면서 186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38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오늘(13일) 희생자가 한 명 더 늘었습니다.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이모 씨가 오늘 새벽에 숨졌습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치료가 됐지만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의 74번 환자' 이 모씨가 오늘 새벽, 73세로 숨졌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년이 넘는 긴 투병 생활을 견뎌왔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메르스는 나았지만 폐섬유종과 심부전증 등의 후유증이 발병했고 최근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끝내 숨졌습니다.
당시 이 씨 가족들은 4명이나 메르스에 감염됐습니다.
이씨의 부인 김씨가 2015년 5월 급체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73번 환자가 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씨는 부인을 간병하다 감염됐고 병문안을 왔던 딸과 사위도 차례로 환자가 됐습니다.
특히 이씨의 딸은 당시 만삭인 상태에서 감염돼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 모 씨/74번 환자 아내 : 한 가정의 평화를 완전히 빼앗아 가버린 거예요.그 단란했던 가정이… 애들은 애들대로 그 아픔은 아무도 몰라요.]
2년 전 발생한 메르스 사태로 모두 186명이 감염돼 이중 38명이 숨졌습니다.
이 씨는 메르스로 인한, 39번째 희생자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