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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영감탱이 vs 패륜집단…어버이날 달군 '발언 논란'

입력 2017-05-08 18:49 수정 2017-05-08 19:16

양 반장의 재미있는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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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반장의 재미있는 대선

[앵커]

오늘(8일) 하루 종일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홍준표 장인' '문용식'이란 말이 올랐습니다. 두 가지는 서로 얽혀있는 문제인데요. 도대체 어떤 맥락에서 시작된 얘기인지, 오늘 양원보 반장 발제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먼저 첫번째 소식은 <영감탱이 vs="" 패륜집단=""> 입니다. 지난 6일 민주당 문용식 가짜뉴스 대책단장이 SNS에 "PK가 선거 초반에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다가, 지금은 홍준표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패륜 집단'의 결집이 무섭다"고 한 겁니다. 문맥상, 부산·경남 유권자들을 '패륜 집단'으로 지칭한 걸로 해석될 수 있단 지적이 나오자, 서둘러 이를 '패륜후보'로 표현을 바꾼 겁니다.

하지만 홍준표 후보 측이 그 찰나의 순간 놓치지 않겠죠. "민주당이 지역 감정 조장하고 PK 지역민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맹공 퍼부은 겁니다. 논란 확산을 우려한 문 단장, 어젯밤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런 말을 덧붙인 겁니다.

[문용식/전 선대위 가짜뉴스대책단장 (어제/음성대역) : '패륜'이란 표현을 쓴 건 장인을 '영감탱이'라 부르며 용돈 한 푼 안 주고 26년 동안 집에 못 오게 한 홍준표 후보를 겨냥한 거였습니다.]

이건 또 무슨 소리입니까. 그렇습니다. 지난 1일 전북 전주 유세에서 홍준표 후보, 실제로 이런 말을 하기는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 1일) : (결혼 반대한) 장인어른을 26년간 못 오게 했어요. 용돈도 검사할 때 돈 좀 있으면 장모님한테 주면서 '이 영감탱이랑 (용돈) 나눠쓰면 절대 앞으로 한 푼도 안 준다.' 그래가지고 내가 26년간 그렇게 했어요.]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오늘이 어버이날인데, 문용식 단장 사퇴로 다시 '영감탱이' 발언이 뒤늦게 주목받자, 홍 후보! 오늘 SNS에 해명글을 올렸습니다.

"경상도에서는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쟁이, 영감탱이라고 한다"는겁니다. 또 "장모님, 장인어른 마지막엔 내가 모셨고, 묘지 안장도 내가 했다. 쯔쯔"라고도 했습니다. 경상도에선 '부장'을 친근하게 부르는 속어가 뭘까도 궁금해지네요. 부장탱이? 복부장이니까 '복탱이'?

두번째 소식은요. <안경만 갖고="" 왔어도…="">입니다. 지난 5일 광주에서 사전투표를 하던 한 남성이 기표를 마치고 나오더니 갑자기 "나 투표용지 좀 바꿔주쇼!"하더라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깜빡하고 안경을 안 갖고 온 바람에, 용지가 잘 안보여서 엉뚱한 사람을 찍었다"는 겁니다.

투표지는 한사람당 1장씩만 주어집니다, 때문에 한번 잘못 찍으면 그걸로 끝! '낙장불입'입니다. 엉뚱한 사람을 찍었다면 두 가지 선택뿐입니다. 그 사람에게 소중한 한표를 주든지, 죽어도 그렇게 하기 싫다, 싶으면 사방에 도장을 찍어서 '무효표'를 만들든지 말이죠. 하지만 이분은, 화가 났던 나머지 투표지를 북북 찢었답니다. 검찰에 고발되고 말았습니다.

세번째 소식 <권영해, 너마저…="">입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장을 지낸 권영해씨. 탄핵정국 때 친박집회 선두에 섰었고, 새누리당 전 공동대표까지 했었죠. 조원진 후보의 대선후보 추대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선 이틀을 남겨놓은 어제, 느닷없이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이런 회견을 한 겁니다.

[권영해/전 새누리당 공동대표 (어제) : 우리가 언제 당을 만들겠다고 태극기 들고 나왔습니까? 더욱이 조원진이라고 하는 한 후보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모여든 건 더욱 아니지 않습니까?]

조원진 후보가 완주 의지를 밝히자,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자기 당 후보를 어떻게보면 버린겁니다. 조원진 후보! 비장한 심정으로 오늘 회견장에 섰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조원진/새누리당 대선후보 : (홍준표 후보와) 단일화를 이미 했다는 둥, 조원진이 종북이라는 둥, 고향도 바꾸고, 남의 이념조차도 바꾸면서 음해하고 있습니다. 저 조원진은 그러한 조작, 음모에 눈 하나 깜빡하지 않습니다.]

"너밖에 없다"면서 자유한국당에 잘 있던 사람, 탈당까지 시켜서 대선후보 추대할 땐 언제고, 이제와서 뒤통수냐, 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치란 게 정말 이렇게 비정할 수 있는지 싶습니다. 오늘 발제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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