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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우는 날"…추모객들, 세월호 떠난 자리에 묵념

입력 2017-03-25 16:55

아침부터 팽목항에는 빗줄기…하늘도 추모
시민들 이른시간 부두 찾아 희생자에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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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팽목항에는 빗줄기…하늘도 추모
시민들 이른시간 부두 찾아 희생자에 묵념

"하늘도 우는 날"…추모객들, 세월호 떠난 자리에 묵념


"하늘도 우는 날"…추모객들, 세월호 떠난 자리에 묵념


세월호가 참사 3년 만에 바닷속에서 끌어올려져 항구로 돌아가는 날, 추모객들은 세월호가 떠난 자리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적셨다.

25일 오전 8시30분께 팽목항에서 만난 이선용(56·여)씨는 노란색 리본이 그려진 등대를 사진에 담아냈다. 셔터를 누르는 이씨의 입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씨는 "3년 동안 팽목항에 한 번도 오지 못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도저히 올 수가 없었다"며 "세월호가 성공적으로 인양되고 있다는 소식에 이제야 팽목항에 올 수 있게 됐다"고 말을 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울에서 온 이씨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이른 새벽 집을 나섰다. 왕복 12시간이 걸리는 여정에도 이씨는 "꼭 왔어야 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씨는 "이제 시작이다. 세월호가 인양되고 조사를 잘해서 진실이 꼭 밝혀지길 바란다. 책임자들은 모두 처벌받아야 한다"고 기대했다.

이른 아침부터 부두를 찾은 시민들은 난간에 걸린 추도 현수막을 천천히 읽으며 등대로 향했다. 미수습자 9명을 찾아달라는 현수막 옆에는 검은색 포장지에 둘러싸인 안개꽃이 걸려 있었다.

새벽부터 내린 빗줄기는 점차 굵어져 바람과 함께 흩날렸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우산이나 모자로 비를 가리며 바다를 묵묵히 바라봤다.

어린 두 딸과 아내를 데리고 팽목항을 찾은 40대 남성은 "서울에서 왔다.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들렸다"며 "인양이 된 후 침몰 원인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 하던 의문점들이 풀리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추모객들은 팽목항에 설치된 분향소에 들러 슬픔과 죄스러움 속에 묵념했다.

방명록에는 '죄송합니다. 이제서야 왔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기억하고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다짐의 글도 남겨 있었다.

세월호가 목포로 떠난 날, 시민들은 세월호의 마지막 여정을 지켜보며 희생자를 위해 기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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