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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국정농단 흔적들…'순실 로드' 가보니

입력 2017-03-1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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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선 헌법 재판소 판결에 불복하는 지지자들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이번 탄핵의 결정적 이유였던 국정농단이 벌어진 주요 현장들이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입니다. 대략 5m 정도 되어 보이는 높은 담벼락 너머로 2층짜리 주택이 보이는데 바로 박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곳입니다. 나무에 가려 내부는 잘 보이진 않습니다.

지금 시각은 오전 11시 15분을 넘겼는데요. 자택 앞 사거리를 중심으로 경찰과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저쪽 태극기가 꽂혀있는 전봇대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 지지자 30여명이 모여 있습니다.

시위대가 탄핵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이곳은 탄핵 핵심 사유가 된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 벌어진 주요 장소와 가깝습니다.

[이정미/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재단 법인 미르와 K스포츠의 설립, 최서원(최순실)의 이권 개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피청구인의 행위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 조정 수석에게 지시해 대기업으로부터 288억 원을 출연 받아 설립하게 한 재단법인 K스포츠는 차로 4분 거리. 이곳에서 800m를 더 가면 미르 재단이 나옵니다.

최순실 씨가 운영한 더블루K 사무실입니다. 이곳은 박 전 대통령 자택에서 직선 거리로 1.4km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한때 이 일대가 일명 '순실 로드'라고 불리며 현장 투어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재단법인 K스포츠와 미르는 사무실을 비웠거나 직원 일부가 남아 있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두 재단의 설립 허가를 취소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데 빠르면 이달 말 청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K스포츠 관계자 : 어쨌든 저는 직원이니까 사업 기획을 다 하고 있고, 풀리면 언제든지 한다. 없애라고 하면 할 수 없이 수용해야 하는 거죠.]

[미르 관계자 : 지금 담당자도 안 계시고 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반면 시위대는 '박근혜 지킴이'를 자처하며 며칠 째 골목길에서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습니다. 때때로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여기가 어디라고 와!]

지금 시각은 오후 3시,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도로 곳곳에 '어린이보호구역'이라고 적혀있는데요, 학교 인접한 곳에서 집회가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조용하던 주택가가 집회로 소란스러워지자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불만을 터트립니다.

[김병문/차량 광택 업체 사장 : 여기 인도 아니잖아요. 인도가 저쪽인데. 며칠째 장사를 못 하고 있잖아요.]

[식당 관계자 : 입구 좀 나오세요 입구 좀. 식당 입구니까. 스트레스 받아 죽겠구먼. 장사도 안 되고…]

시위대 사이에서는 근거 없는 가짜 뉴스가 마치 사실인 것 처럼 퍼지고 있었습니다.

[행주치마 의병대 : 헌법재판소에서 200억 받았다고…여기 문자가 200억. 들고 보셔 봐. 내가 거짓말하는가.]

440여 명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선 주로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탄핵 불복 집회를 조직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가짜 뉴스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SNS를 통한 가짜 뉴스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국정개입 사건의 정점에 서 있는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자택 대납 의혹과 대리 관리까지 이곳을 둘러싼 의혹도 점차 불거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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