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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탄핵 촛불'은 꺼졌지만…"새로운 시작"

입력 2017-03-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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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3일) 밀착카메라, 역사를 써내려간 지난 넉 달의 광장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토요일마다 불을 밝힌 촛불 집회는 매번 새로운 기록을 세워갔지요. 누적 인원 1658만 명. 평화 집회 134일.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말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헌법 재판소에서 70여m 떨어진 지점입니다. 이곳 안국역 사거리는 경찰차와 경찰 병력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습니다. 시민들의 통행도 통제하고 있는데 만약의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교실에서, 대합실에서, 거리에서 시민들은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숨죽이며 지켜보았습니다.

[이정미/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함성을 지르는 시민들.

[최대성/인천 서구 경서동 : 역사적인 순간에 시민과 함께해서 너무 뿌듯하고…]

반대로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박수경/서울 역삼동 : 나라만 생각하면 눈물밖에 안 나와. 이거는 대한민국이 아니에요.]

파면이 결정되자 안국역 일대는 긴장이 감돌았습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입니다. 이곳에서는 출입구 번호에 따라 탄기국과 비상국민행동 둘로 나눠 집회 장소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헌법재판소로 향하자며 2번 출구쪽 경찰 방어선을 위협했습니다.

[밀어라! 밀어라!]

태극기를 매달았던 봉은 순식간에 위협적인 도구가 되고, 출구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분열을 조장하는 선동성 발언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하태훈/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헌법에 맞고 법률에 맞게 국가가 운영되고, 그래 왔는지에 관한 심판인데, 이것이 마치 이념의 대결처럼 비화 돼서…]

그사이 지난 넉 달 동안 토요일 저녁이면 촛불이 타올랐던 세종대로는 낮에는 빈 공간으로 변해있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탄핵을 기념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서울 시청 광장에서는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의견이 다른 시민들의 충돌을 막기 위해 시청 광장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이어지는 세종 대로를 경찰차로 에워쌌습니다.

텅빈 공간만큼 집회의 온도차는 확연했습니다.

자조 섞인 풍자와 해학이 넘치던 서울 광화문 광장은 지난 주말 열린 촛불 집회에서 스스로 지켜낸 민주주의를 기념하고 자축했습니다.

[제인 : 비폭력으로 민주주의와 정의를 쟁취한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아직 밝히지 못한 '세월호 7시간'과 비정규직, 최저임금 등 다양한 사회 현안을 꺼내고 공론화하는 장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방금 전 광화문 광장을 돌면서 받은 손팻말과 전단지입니다. 굉장히 다양한데요. 탄핵 그 이후 변화된 사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만큼 다양해지고 점차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들어선 광화문 캠핑촌도 이번 주면 사라집니다.

오는 16일 토론회를 끝으로 이틀 뒤인 18일부터 철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장덕수/시인 : 승리했다, 이겼다 보다 우리의 권리를 찾았다고 생각하고요. 작은 목소리 하나까지도 소중히 여길 줄 안다면 민주주의는 그때 완성된다 생각합니다.]

지난 넉 달 동안 광장에서 울고, 웃고, 분노하며 성장통을 겪은 시민들은, 반쪽짜리 민주주의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 새로운 시작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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