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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대에 선 총수들, 하나같이 '모른다…대가성은 없다'

입력 2016-12-06 20:33 수정 2016-12-08 12:49

국정조사 청문회 '최순실에 80억 지원경위' 집중 추궁
윤소하 "삼성, 백혈병 황유미씨에겐 고작 500만원 보상"
일부 총수 "정부 요청 거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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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 청문회 '최순실에 80억 지원경위' 집중 추궁
윤소하 "삼성, 백혈병 황유미씨에겐 고작 500만원 보상"
일부 총수 "정부 요청 거부 힘들었다"

[앵커]

보신 그대로입니다. 여당 정치인들도 다 몰랐다는 비선실세를, 국내 대기업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10억원이 넘는 말을 사주고, 수십억원씩 지원하려고 한 사실이 이미 검찰 조사를 통해 드러난 바 있죠. 하지만 28년 만에 국정조사 청문회에 대거 서게 된 대기업 총수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모른다'였습니다. 28년 전에는 그나마 정경유착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후퇴했다는 느낌도 듭니다. 지금부터는 오늘(6일) 9개 그룹 총수들이 대거 출석했던 국정조사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잠시 정회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최종혁 기자, 오늘 대기업 총수 9명이 출석했는데, 사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이 집중됐다고요?

[기자]

오늘 진행된 청문회는 사실상 '이재용 청문회'를 방불케 했는데요. 그만큼 삼성을 둘러싼 의혹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의원들은 주로 비선실세인 최순실 등에게 80억원을 지원하게 된 경위, 그리고 누가 최순실에 지원을 최종 결정했냐를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또 최순실 등에게 로비를 해 지난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삼성 측 손을 들어줘 경영권 승계를 도운 것 아니냐는 질타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저녁 식사를 위해 잠시 정회중이고, 잠시 뒤 8시30분부터 다시 속개할 예정입니다.

[앵커]

20분 정도 남았군요. 삼성의 로비 의혹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은 어떻게 답했습니까?

[기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원 내용에 대해 당시 몰랐다고 밝혔는데요. 뒤에 보고를 받았지만 당시 최종 결정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들었다"고만 답했습니다.

오늘 이 부회장은 대부분의 질문에 "잘못했다, 열심히 하겠다, 송구스럽다"로 답해 '동문서답'하지 말라는 주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그렇게 답하면 삼성 면접 시험에서 낙방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앵커]

삼성이 자사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사망했을 때는 고작 500만원을 보상하더니 정유라 등 재단에는 수백억원을 지원했다는 비판이 나왔죠.

[기자]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지적한건데요. "몇년 전 삼성전자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씨에게 500만원을 내밀더니, 정유라씨에게 300억원 내민 게 삼성"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윤 의원은 "삼성 반도체 산업재해로 지금까지 76명이 사망했다"며 "삼성이 정유라씨에게 지원한 돈이 삼성 노동자들의 목숨과 피의 대가라는 걸 알아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에대해 이 부회장은 당시 황 씨 측에 500만원이 건네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사실 오늘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리게 된 것은 과연 기업들이 재단에 출연한 데 강제성이 있었느냐, 또 더 나아나서 무언가 대가를 바란 것은 아니냐, 이 부분이었잖아요?

[기자]

네. 하지만 대기업 총수들이 일제히 재단 출연금이나 최순실씨 일가에 지원한 지원금의 대가성을 부인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모두 "어떤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것은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3명은 특히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경영권 승계나 사면 등 현안 해결을 위해 뇌물을 준 것으로 적시돼 있습기도 한데요.

일부 강제성이 있었다는 언급은 나왔는데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나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정부 요청을 거부하기 힘들었다", "다른 곳에서 내니 따라했다"며 간접적으로 강제성을 시인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기업 활동에 청와대 압박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죠?

[기자]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동석한 자리에 안종범 전 수석이 최순실씨와 관련있는 KD코퍼레이션이란 회사를 소개했다"고 밝혔고요.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회장의 퇴진을 압박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청와대로부터 고영태 씨 친척에 대한 인사청탁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최종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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