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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14년 6월부터 8개월…수첩 속 '청와대의 인식'

입력 2016-11-30 21:35 수정 2016-11-3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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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업무 수첩에는 2014년 6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사이에 청와대 내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세히 기록돼있는데요, 이가혁 기자와 함께 좀 더 얘기 나누겠습니다.

우선 이 수첩 내용이 어떻게 외부에 공개가 된 건가요?

[기자]

꾸준히 김영한 전 수석 유족을 접촉해온 JTBC 탐사보도 프로그램 < 스포트라이트 > 팀이 취재 과정에서 김 전 수석 가족으로부터 수첩을 찍은 사진 파일을 제공받는 형식으로 확보했습니다.

[앵커]

전량을 다 받았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이 수첩이 존재한다는 것과 일부 내용은 다른 언론 보도를 통해서 공개가 되었는데요. 아직 다뤄지지 않은 부분 중 보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부분을 오늘(30일) 공개한 겁니다.

[앵커]

2014년 7월에 야당에서 박지만, 이재만, 정윤회 세 사람을 묶어서 '만만회' 비선 조직 관련 문제 제기가 야당에서 나오지 않았습니까? 박 대통령이 진상 파악을 강하게 지시하는 부분이 앞서 최규진 기자의 리포트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국정개입 사건 검찰 조사를 보면 이 시기가 바로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한테 청와대 내부 문건을 계속해서 다 넘겨주던 그런 시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2014년 7월 이전까지 박 대통령이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시켜 최순실 씨에게 유출한 청와대 문건은 총 31건입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최 씨와 국정을 상의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비선 의혹을 제기하는 또 다른 언론보도나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응징'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지시를 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번 국정개입 사건이 2014년부터라면 대통령 취임 3년이 넘도록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대통령이 그때그때마다 직접 나서서 단속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주로 김기춘 비서실장이 수석들에게 지시한 내용을 당시 김영한 수석이 받아 적은 내용인데, 아무래도 2014년 하반기이다 보니 세월호 참사 관련 언급이 상당히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기자]

특히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대목들이 보이는데요, 7월 20일 메모를 보시면요, "검찰이 세월호 사건 관계자를 구속 입건하고 철저 수사 중인데도 유족은 수사권 부여를 주장"한다고 생떼를 쓴다는 식의 언급도 있고요.

8월 22일에는 '유가족 편가르기'와 비슷한 인식도 엿보이는데요. "세월호 유가족(학생 유가족) 외 기타 유가족 요구는 온건 합리적"이라면서 "이들 입장 반영되도록 하여 중화"해야한다고 김기춘 비서실장이 말했다고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앵커]

포털사이트 댓글이나 카카오톡 여론에 대한 내용을 언급한 대목도 있죠?

[기자]

2014년 6월 28일, 당시 전교조 조퇴투쟁에 대해서 "네이버 댓글 비난이 대세"라고 김기춘 실장이 언급했다는 부분이 있는데요, 당시 법원이 전교조를 법외노조라고 판단한 데 따른 후속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며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오전 수업만 마치고 이른바 '조퇴 투쟁'에 나섰는데, 이에 대한 포털사이트 댓글까지도 챙겨본 것으로 보입니다.

8월 31일에는 "카톡 등 건전한 의견 유포 증가 추세, 좌파들 위기의식 활용토록"이라고 언급한 대목이 있습니다.

당시 세월호 참사 관련 유언비어가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야당에선 "새누리당이 악성루머를 뿌리는 것 아니냐. 지난 대선 때 움직인 여권 심리전 조직이 또 등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여당은 이에 맞받아서 "우리 당과는 무관한데 야당이 오히려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갈등이 빚어졌던 시점입니다.

[앵커]

이 수첩에는 청와대가 언론 길들이기를 하려는 정황도 많이 담겨있습니다. 그중에 사실 주된 타깃은 JTBC였던 것으로 나오기도 한다는데 그 얘기는 2부에서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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