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실형 선고에도…홍준표, 대선 향해 전진하나?

입력 2016-09-09 18:59 수정 2016-09-09 19:4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어제(8일) 저희가 회의 때 잠깐 얘기했습니다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1심 선고가 어제 내려졌죠.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과 추징금 1억 원이 선고됐습니다. 홍 지사 입장에선 정치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홍 지사를 모델로 한 드라마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스타 검사'의 길을 걷다가 정치권에 입문했던 홍 지사 아니겠습니까. 위기 속에서도 "이런 일로 기죽지 않겠다"며 대권 도전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만, 아주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오늘 여당 발제에서 자세한 얘기 해보겠습니다.

[기자]

"법은 유한하고 정치는 영원하다." 불혹의 나이였던 홍준표 검사는 자신이 구속시켰던 노태우 정권의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이 특별복권되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잘 나가는 스타 검사의 입장에서, 죄를 저지른 전 정권의 실세가 다시 자연인의 신분을 회복하는 걸 보고 느낀 분노였을 겁니다.

영원하기를 원해서였을까요? 홍 검사는 이듬해 홍 의원이 됐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뒤, 어제, 그는 검찰을 향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홍준표/경남도지사 (어제) : 내가 검찰의 전설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검찰이 나한테 한 짓도 아주 몰염치한 짓을 많이 했습니다. 그것도 내가 참겠습니다. 내가 지금 을의 입장이니까.]

홍 지사의 말처럼 지금 그는 을의 입장이 됐습니다. 그런데도 홍 지사의 이 말을 들어보면 검찰과 법원에게만 을이 됐지, 정치권에는 여전히 을이 아닌 것 같습니다.

[홍준표/경남도지사 (성완종 리스트 정치자금법 위반선고 관련 기자회견, 어제) : (정치권 일각에서 정계은퇴에 대해…) 정치 일각, 누가? (글쎄요, 야당 쪽에서…) 야당 쪽에서? 박지원이는 은퇴 10번도 더 해야 하겠네. 박지원이는 그럼 은퇴 10번도 더했네.]

저축은행 비리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가 최종 확정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례를 자신과 견준 겁니다.

동병상련일까요? 박 위원장은 홍 지사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비대위원장 : 잘 될 겁니다. 화이팅 홍준표]

이렇게 응원까지 받아가며 홍 지사는 정치에서 은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홍 지사가 "갈 길을 가지 않고 주저앉거나 돌아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자 야권에선 그를 몰아붙였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 법조인 출신의 도지사가 사법부의 판단을 듣고 나오자마자 노상강도 당한 기분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이 분의 판단력이 도대체 어디까지 망가진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사법부를 거의 강도범에 비유한 이런 표현에 대해서 참으로 놀랐습니다.]

정치권뿐 아니라 일부 신문사에선 아직 최종 확정판결이 나지 않았지만, 홍 지사의 도지사직 자진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다시 시계를 21년 전으로 되돌리겠습니다. 슬롯머신 사건으로 까마득한 후배 검사에 의해 감옥에 갔다가 나온 뒤 특별복권된 박철언 전 의원은, "분노와 통한은 감옥에 묻어두고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실형 선고를 내린 1심 판결에 분노한 홍 지사의 통한이, 앞으로 어디에 남겨지게 될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는 < 위기에 놓인 홍준표, 대선 향해 전진하나? >로 준비하겠습니다.

관련기사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지사, 실형 선고…구속은 면해 홍준표 "실형 선고, 순수한 결정 아냐…즉각 항소할 것" 홍준표 지사, 실형에 주민소환투표까지…대선행 위기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에 18개월 실형…선고 배경은 정의당 "홍준표, 정치음모론 피해자 코스프레…볼썽사나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