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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의 그늘…5대 업종 구조조정 칼바람 맞나

입력 2016-04-21 20:30 수정 2016-04-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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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건설시장이 호황이던 몇 년 전만 해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던 삼성엔지니어링.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5조 원이 넘었고 자본이 -4300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까지 갔다가 올해 초 겨우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세계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건설 수주액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사옥 매각 등 경영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금방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 때 동부그룹 핵심 계열사였던 동부제철은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갔습니다. 부채가 2조 4000억 원인데, 회사가 가진 돈에 비해 빚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이 무려 8800%로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한계에 직면한 기업들이 한두 곳이 아니라는 겁니다.

상장기업 1717곳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못 미친 기업이 450곳에 달합니다. 4곳 중 1곳이 벌어들인 돈으로 원금은커녕 이자 갚기도 빠듯했던 겁니다. 이렇게 자기 밥벌이 못하고 동종업계 다른 기업에까지 폐를 끼치며 이른바 '좀비기업'으로 불리는 회사들은 조선과 해운, 건설, 철강, 석유화학 같은 5대 업종에 몰려있습니다. 정부뿐 아니라 야당까지도 5대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을 외치는 이유입니다. 총선이 끝나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거란 전망입니다. 지난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게, 고통스러운 대규모 구조조정이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지요. 정부는 당장 다음 주부터 기업 구조조정 협의체를 넉달 만에 재가동하는데요. 가장 먼저 대상에 오르는 건 조선과 해운업종이 될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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