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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공무원·건물주가 '꿈'…청소년들의 현주소

입력 2016-02-29 22:21 수정 2016-02-2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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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9일) 탐사플러스도 바로 이 문제와 관련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틀 뒤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새학년을 맞는 아이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과거만 해도 대통령이 되겠다거나 과학자가 되겠다는 아이들이 많았는데요.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다르다고 합니다.

공무원, 건물주, 심지어 장래희망이 아예 없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오늘 탐사플러스에서는 어른들 못지않게 팍팍한 삶에 꿈꿀 새가 없는 우리 아이들의 현주소를 들여다봤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3학년 교실. 학생들에게 장래희망에 대해 물었습니다.

[(왜 되고 싶어요? 빌딩이나 땅 주인이?) 돈도 잘 벌 수 있고, 뭐 나중에 살기도 편하고.]

[(변호사, 검사는요?) 저 먹고 살기 편하려고요. (의사 있을까?) 돈 많이 벌어서요. 돈 잘 벌 수 있어서요.]

하고 싶은 직업은 달라도 이유는 같았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겁니다.

또 다른 초등학교에 가봤습니다.

회사원이 되겠다는 한 초등학생은 그 이유가 어른 답변 못지않게 현실적입니다.

[거창하지 않아서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거 같고, 복잡한 일이 많이 없을 거 같아서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한 전시회.

공무원과 교사를 표현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꿈꾸는 장래희망을 작가들이 캐리커처로 표현한 그림들입니다.

[김성길 회장/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 진취적이고 이름을 알릴 수 있거나 이런 쪽으로 많이 꿈을 꿨다면, IMF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퇴직을 했고 조금 길게 가는 것, 안정적인 것들을 선호하게 됐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서울 시내 초중고등학생 830명을 대상으로 장래 희망을 물어봤습니다.

장래희망이 있다는 청소년 가운데는 초중고교에서 모두 아이돌이나 운동선수 등 문화체육인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습니다.

공동 2위는 교사와 대학 교수가 차지했습니다. 오래 일할 수 있고, 연금이 나오는 등 안정적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수입이 적은 것도 아닌데, 잘리지도 않고 안정적이니까요.]

사회적으로 선망받는 직업을 묻는 질문에도 문화체육인과 교사가 각각 1위와 3위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안정성과 소득을 따지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고등학생들은 가장 선망하는 직업 1위로 '공무원'(22.6%)을, 2위로는 '건물주와 임대업자'(16.1%)를 꼽았습니다.

이유 역시 '안정적이어서'(37.5%), '높은 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에'(28.5%)라는 답변 순이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장래희망이 없거나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한 비율이 6.1%에 그쳤지만 중고등학생의 경우 10명 중 3명이 꿈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연애·결혼·출산에 더해 대인관계와 희망까지 포기한 20-30대 청년층을 가르키는 'N포 세대'가 청소년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석호 교수/서울대 사회학과 : (계층 이동) 사다리가 끊어진 상태에서, 사실 꿈은 청소년들에게 사치일 수 있습니다. 꿈을 꾸기 위해서는 이제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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