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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남북 관계 '급랭'…불똥 튄 '안보 관광지'

입력 2016-02-17 19:59 수정 2016-03-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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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지영의 현장에서 순서입니다. 설 연휴 관계로 이 코너가 오랜만에 시청자들 앞에 선보이는데요.

강지영 아나운서, 이번엔 어디를 다녀왔습니까?

+++

네, 요즘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개성공단 중단으로 남북관계가 급랭하면서 이른바 안보관광지도 직격탄을 맞았다는데요, 제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현장발제

<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낮 12시) >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북한과 우리 정부는 연일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남북관계 화해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북한은 연일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남북관계는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임진각, 통일전망대 같은 안보관광지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기 때문인데요. 현장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박종건/식당 운영 : (요즘 손님이 얼마나 줄었나요?) 뭐 거의 없다시피 해요. 주말도 십분의 일 올까 말까 (북한이) 핵실험 하고 로켓 발사하고 (그런 뒤로)]

[식당 점원 : 거의 명절 때도 (손님이) 없었어요. 이번 설에는 (예년보다) 삼분의 일도 안 됐어. (삼분의 일도 안 됐어요? 걱정되겠어요) 매일 놀고 있어요. 요즘은…]

텅 빈 주차장
운행하지 않는 놀이기구
문 닫힌 식당가

DMZ 안보 관광은?

[DMZ투어 매표원 : (요즘 손님이 많이 줄었나요?) 요즘은 손님이 거의 없어요. 우선은 무서우니까… 사람들이 전망대 때문에 (올라갔다가 피해라도 볼까 봐) 안 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창일/DMZ투어 버스 기사 : 한 십분의 일로 줄었죠. 외국인들도 많이 줄고, 내국인도 많이 줄고 그래요.]

북녘을 바라보던 임진각 명예홍보역장

[정성춘/실향민 : 저기가 고향이잖아. 그러니까 통일이 돼서 제일 먼저 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금까지 44년 동안 이렇게 고향 바라보며 머무르고 있는지도 몰라요. 어쨌든 하루빨리 통일이 돼서 저기 내가 살았던 내가 뛰어놀고 그랬던 잔디밭 있는 (고향에 가고 싶어요.)]

주변 마을의 상황은?

<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

[한상군/파주시 문산읍 : (남북관계가 안 좋아지면서 여기는 피해가 없나요?) 여기 사람은 신경 안 써. (다들) 편안하잖아. 여기 봐. 화투 치고 고스톱 치고. (고향 못 간 지) 60년이 넘었어, 60년. (그래도 고향 돌아가고 싶지 않으세요?) 못 돌아가 돌아가긴… 이젠 못 가는 덴데…]

[박용원/파주시 문산읍 : 거 통일이 돼? 안 되지, 그럼]

[김막내/파주시 문산읍 : 전쟁이 일어난다 불안하다 이런 것은 없이 그냥 서로 담담하니, 한두 번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여기서는. 여기서는 노상 있으면 저 안(민통선)에 못 들어가고 그러니까, 담담하게 이렇게 그냥 지내요.]

남북 관계 악화로 피해를 본 안보 관광 상인들. 냉랭한 남북 관계마저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인근 주민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절히 통일을 바라는 또 다른 이들…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남북관계,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통일은 어렵다며 기대감마저 버린 어르신들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마저 듭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안 좋지만, 남북관계 순풍이 불어서 다시 이곳이 북적이는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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