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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윤종신 "훗날 '윤종신답게 살고 갔다'라는 얘기 들으면 좋겠다"

입력 2015-11-19 22:45 수정 2016-03-03 15:13

"월간 윤종신, 성공-실패 관계없이 음악 계속하자 라는 생각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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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윤종신, 성공-실패 관계없이 음악 계속하자 라는 생각에서 시작"

[앵커]

목요일 대중문화 인물을 만나보는 시간인데요. 오늘(19일) 만나볼 이분은 예능인으로서 많이들 보고 계시지만, 알고 보면 매우 성실한 뮤지션입니다.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시는데 오늘 저희가 모신 이유는 이분이 예능인이 아니라 가수라는 증명을 해 드리기 위한 걸 수도 있습니다. 6년 동안 매달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가지고 신곡을 내고 있는데 이게 보통 쉬운 일은 아니죠. 디지털 시대에 가장 잘 적응한 뮤지션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최근에는 국제컨퍼런스에도 나가시고 서울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가수 윤종신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윤종신/가수 :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매우 반갑습니다.

[윤종신/가수 : 네.]

[앵커]

왜 반가우신지 잘 모르시죠?

[윤종신/가수 : 저도 반갑… 저희 동네에서 가끔 뵙기 때문에.]

[앵커]

오늘 뉴스가 워낙 머리 아픈 뉴스가 많았기 때문에 모시니까 참 반갑네요. 시청자 여러분께도 좋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성실한 뮤지션이라고 제가 소개해 드렸는데 월간 윤종신이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매달 신곡을 내신다면서요?

[윤종신/가수 : 네, 네.]

[앵커]

인터넷상에서죠? 그리고 곡을 내실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내용들을 디지털 매거진으로 같이 또 내시고 그걸 6년 동안 하셨습니까?

[윤종신/가수 : 네, 지금 횟수로 6년이고요. 2010년부터, 2010년 봄부터 시작했습니다.]

[앵커]

매달 한 번도 안 거르셨습니까?

[윤종신/가수 : 세월호 사건이 있었던 그 해는 제가 제작을 안 했고.]

[앵커]

일부러 안 하셨습니까?

[윤종신/가수 : 네.]

[앵커]

어떤 뜻으로 안 하셨는지 따로 여쭙지는 않겠습니다.

[윤종신/가수 : 네.]

[앵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그 곡을 사람들이 들을 때 인터넷상에서만 들을 수 있습니까?

[윤종신/가수 :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로 일단은 릴리즈가 되고요. 웹으로도 볼 수 있고 그렇죠. 오프라인에서 사거나 할 수는 없는 거죠. 디지털 제품으로 나오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보통 저희가 생각하는 CD나 이런 건 아니잖아요.

[윤종신/가수 : 그렇죠.]

[앵커]

그래서 어찌 보면 디지털시대에 가장 빨리 혹은 가장 본격적으로 적응한 뮤지션, 이렇게 얘기해도 될까요?

[윤종신/가수 : 사실 적응이라기보다는 제가 2010년부터 시작을 했는데 2010년이면 제가 데뷔한 지 20년 되는 해거든요. 그해에 제가 12번째 앨범을 준비하다가 그게 2년 만에 나오는 앨범인데 이 앨범을 12곡씩 해서 냈다가는 또 2년 만에 내는 건데 단 1, 2주 내지는 하루 만에 성공이냐 실패냐가 판가름이 나는 것들이 좀 억울하기도 하고 해서 성공이냐, 실패냐를 따지지 말고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매달 발표를 하자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던 건데, 사실 월간 윤종신입니다.]

[앵커]

12번째를 이번에 준비하다가 마셨다는데 11번째 앨범이 동네 한 바퀴였잖아요. 그래서 이분이 동네 한 바퀴 돌고 끝내셨는가라는 생각도 했는데.

[윤종신/가수 : 흥행이 별로 좋지 않았고.]

[앵커]

아니, 저는 그 앨범을 좋아합니다.

[윤종신/가수 : 좋아하세요? 소수세요. 히트하지 못했고 한 2년 준비했던 앨범인데 너무 허무하게 한 한 달 활동하고 저는…]

[앵커]

그런가요?

[윤종신/가수 : 실패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뮤지션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억울하기도 하고 그렇게 짧게 이렇게 그렇게 그런 어휘로 불리는 게 좀 그래서 성공이냐, 실패냐를 따질 수 없는, 성공이냐 실패냐를 나중에 훗날 내가 음악을 관뒀을 때 그때쯤 얘기할 수 있도록 하자. 그러니까 성공이냐 실패냐의 관계없이 저는 음악을 계속하자 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2010년부터 하신 디지털로 내놓으신 매거진들 음원과 함께 저희가 한번 쫙 깔아드리겠습니다. 정말 많네요.

[윤종신/가수 : 계속 커버 작업을 하고 있고요]

[앵커]

이 커버 작업도 보통이 아니겠는데요?

[윤종신/가수 : 처음에 할 때 친했던 포토그래퍼 그다음에 디자이너하고 호흡을 맞춰서 계속 이렇게 일감을 드리고 있어요, 사진 찍고. 이렇게 많이 했네요.]

[앵커]

그럼 이 중에 사실 잔인한 질문인데 어떤 작품을 가장 좋아하십니까?

[윤종신/가수 : 작품보다는 커버를 먼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올해 4월에 마크 로스코 전시회가 있었거든요. 마크 로스코 전시와 노래를 같이했던 경험이 좀 참신해서 저희 월간지종신이 비주얼아티스트들과 계약을 했어요. 페인팅을 하는 화가 한 분이 로스코를 그리고 저는 로스코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곡을 노래했던 적이 있었는데 저 로스코라는 작가를 지금 젊은 작가가 그리고 저는 음악을 하고 그래서 콜라보를 했던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앵커]

아주 독특하네요, 이 표지부터가. 또 있습니까?

[윤종신/가수 : 그리고 가장 최근에 작년에…]

[앵커]

이거 본인의 상 같은데요.

[윤종신/가수 : 저 아닙니다.]

[앵커]

아닌가요?

[윤종신/가수 : 우리 고 신해철 씨를…]

[앵커]

그렇군요. 자세히 보니까 그렇습니다.

[윤종신/가수 : 1주기를 맞이해서 똑같은 페인터인데요. 서은미 작가하고 같이 또 역시 신해철 씨를 그리고 저는 신해철 씨의 노래를 리메이크했던 트리뷰트 싱글이 월간 윤종신 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었거든요. 저것도 역시 기억이 남고 역시 미술가와 함께 콜라보를 했던 그랬던 기억입니다.]

[앵커]

표지 하나하나가 다 예술작품들이네요, 보니까. 바로 이러한 작업들 때문에 그렇죠? 제가 잠깐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디지털에 가장 먼저 적응한 그리고 본격적으로 적응한 뮤지션이라는 얘기도 들으시는 것 같고 그래서 아마 국제 컴퍼런스에도 나가시고 또 서울대에서 강의도 하신 것 같은데 어떤 얘기를 듣고 싶어서 윤종신 씨를 모시던가요?

[윤종신/가수 : 사실 제가 이 작업을 하게 된 건 아,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이런 생각으로 한 건 아니고요. 궁여지책으로 사실은 도저히 이렇게 하다가는 노래를 더 나이 들어서 못하겠다, 창작을 못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한 거고요. 궁여지책으로 3년, 4년 끌어오다 보니까 일종의 아카데미 미니라고 하죠. 계속 쌓이게 되는 미약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신기해하는 거죠. 어떻게 이렇게 매달 음원을 내느냐. 그런 창작의 모티브를 어디서 얻느냐. 어떻게 매달 낼 수 있느냐,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 것들에 대한 대답을 많이 해 드렸고요. 그 대답은 한 달이면 충분히 노래 한 곡을 낼 수 있을 정도의 창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데 많은 창작자들이 게으르거나 아니면 좀 창작작업을 뒤로 미루거나 하는 일이 많거든요. 저 같은 창작자는 순간순간 이렇게 쓸데없는 상상을 많이 하는데 충분히 그게 다 상상이 작품에 기반이 될 수 있는 것들이라서 한 달이면 충분히 한 곡의 노래가 나올 수 있다라는 생각을 많이 말씀을 드렸던 것 같아요.]

[앵커]

예전에 엘튼존이 왔을 때 저는 그 일종의 저거 망언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자기가 소리 심즈 투 비 더 하디스트 워드 같은 곡은 얼마든지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고 얘기한 바람에 그런데 그렇게까지는 아니다 하더라도.

[윤종신/가수 : 그런데 저도 제가 만드는 곡들은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런가요?

[윤종신/가수 : 저만 하는 거니까.]

[앵커]

그런데 물론 작품을 만드는 데 시간이 관건이 아닐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뮤지션의 어떤 고민이 더 들어가고 그걸 체화해내는 데 있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닌가요?

[윤종신/가수 : 실제 뮤지션들이… 물론 작가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3년 만에 낸 앨범이 3년 내내 고민하지 않거든요.]

[앵커]

그렇겠죠, 따지고 보면.

[윤종신/가수 : 거의 앨범 나올 때 쯤 하는 것 같고요. 나머지 시간은 충분히 쉬시거나 그냥 이렇게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는 끊임없이 생각하는 버릇을 가진 사람이라 그런 것들을 금방금방 좀 작품으로 내자 하는 스타일이라서 모든 작가들에게 당위적으로 하는 얘기는 아니고요. 저는 이렇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뜻인 것 같아요.]

[앵커]

컴퍼런스나 아니면 대학에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수긍을 하던가요? 왜냐하면 요즘은 전부 아시겠습니다만 저희 언론사 같은 경우에도 요즘 모바일 시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콘텐츠를 모바일에 올릴 수 있느냐 하는 고민들을 다 하고 있는데 많이들 수긍을 하던가요? 아마 그런 고민 때문에 모셨을 텐데.

[윤종신/가수 : 사실은 수긍을 바라고 제가 갔던 자리는 아닌 것 같고요. 아마 저라는 뮤지션, 데뷔한 지 26년이 되는 뮤지션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아, 디지털 시대에 사실 콘텐츠 하나가 너무 깃털처럼 가벼운 파일이 되잖아요. 이런 시대에서 저런 작가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좀 구경하기도 하고 듣고 싶어서 모신 자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편하게 얘기를 하고 왔습니다.]

[앵커]

이해가 갈 것 같습니다. 개인 인터넷 방송도 시작을 하셨데요.

[윤종신/가수 : 사실은 1인방송 미디어에 참여를 했는데요. 사실은 제가 약간 이상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던 방송이에요. 보통 방송은 이런 JTBC 같은 방송국에서 제작본부에서 콘텐츠를 만들어서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뿌리는 지금 1인방송 미디어를 보면 유저들이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제일 인기 많은 콘텐츠가 1위로 올라오고 리스팅이 되고. 그러니까 창작이, 창작물이 만들어지는 방식이 저는 이상적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누군가가 의도를 갖고 대중에게 뿌리는 게 아니고 대중들이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것. 제가 그중에 일원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을 했고요. 지금은 시험방송으로 그 안에서 만들어서 하고 있는데 사실은 곧 제가 독자적인 1인방송을 시작해서 제가 혼자 스태프 없이 방송을 꾸리는 거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따지고 보면 너무 많은 일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말씀 안 드린다 하더라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다 나오시고 저희 JTBC에서도 하신 바가 있었고요. 그건 잘 안 됐던가요? 요즘 안 하시길래.

[윤종신/가수 : 네, 그거 없어졌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윤종신/가수 : 너무 매몰차게 없애시더라고요.]

[앵커]

좀 잘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무튼.

[윤종신/가수 : 속사정이 있겠죠.]

[앵커]

또 기회가 있겠죠.

[윤종신/가수 : 알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작곡하시고 인터넷 방송하시고 어디 심사도 나가시고.

[윤종신/가수 : 조금 이따가 가야 합니다.]

[앵커]

그런가요?

[윤종신/가수 : 오늘 마지막 날.]

[앵커]

무슨 날이죠?

[윤종신/가수 : 오늘이 결승. 2명 중에 1명 우승자 뽑는 날이어서요.]

[앵커]

그런 프로가 하도 많아서.

[윤종신/가수 : 많은데 그게 원조프로그램인데요.]

[앵커]

아, 슈…

[윤종신/가수 : 슈퍼스타K.]

[앵커]

슈스케? 오늘 생방송인가요?

[윤종신/가수 : 네, 네.]

[앵커]

그런데 여기를 나오신 거예요?

[윤종신/가수 : 여기 갔다가 가려고요.]

[앵커]

제가 오래 붙잡고 있으면 안 되겠군요.

[윤종신/가수 : 아니요, 괜찮습니다.]

[앵커]

그게 됩니까? 개인적으로 다 그 많은 일들이?

[윤종신/가수 : 네, 되더라고요. 지금 충분한데요. 가면서 이제 생각하고 11시 좀 넘어서 들어가니까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아니요, 아니요. 제 얘기는 그 많은 일들과 함께 매달 작곡해서 음원을 내놓는 것이 가능한가를 여쭤봤는데, 물론 결과적으로 지금 결과물이 다 나와 있으니까 더 할 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만 글쎄요.

[윤종신/가수 : 가능하더라고요. 충분히 조금만 부지런히 성실하게 살면 가능하다라는 결론을 가졌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게 못하는 사람은 성실하지 못한 사람인가요? 이렇게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 질문이나 마찬가지인데요. 훗날 아주 먼 훗날이 되겠습니다만 그 많은 일을 한 사람 중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윤종신/가수 : 제가 많이 생각했던 것들인데요.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건 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특히 이런 질문들 어떻게 불려지고 싶냐. 그런데 부르는 사람 마음인 것 같아요. 어떻게 불려지기 위해서 제가 그걸 인위적으로 행보를 간다거나 아니면 그렇게 불리어지기 위해서 제가 인위적으로. 저는 제 마음대로 사는 거고요. 불려지는 건 어떤 저한테 맡겨진 건 아니고 결국은 제가 간 다음에 남겨진 분들 아니면 저 외에 다른 사람의 몫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불리어지는 건 그냥 기분 좋은 거는 어떤 장르적으로 그리고 어떤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 아니고 그냥 윤종신답게 살고 갔다라는 얘기 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결선이라면서요?

[윤종신/가수 : 네.]

[앵커]

심사 잘 하시기 바라고.

[윤종신/가수 : 감사합니다.]

[앵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종신/가수 : 감사합니다.]

[앵커]

가수 윤종신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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