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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DMZ 폭발 지뢰, 북이 매설"…허술대응 도마에

입력 2015-08-1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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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우리 쪽 경계 지역에서 지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우리 군 하사 2명이 다리를 잃었습니다. 오늘(10일) 국방부는 문제의 이 지뢰가 북한의 '목함 지뢰'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0년 민통선 내 임진강 인근. 한 주민이 떠내려온 나무상자의 뚜껑을 열었다가 폭발사고로 숨진 바 있습니다. 이 나무상자가 바로 목함지뢰입니다. 소나무 상자 안에 고성능 폭약을 넣어 만든 건데 외관은 허름해도 피해 반경이 2미터에 달할 정도로 위력이 강력합니다. 우리 군은 처음에 이 지뢰가 '폭우에 유실된 지뢰'일 거라고 했었는데요. 조사 결과, 북한의 의도적 도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국방부가 이렇게 보는 이유, 국방부 나가 있는 취재기자와 연결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최종혁 기자! 국방부가 사건을 설명하면서 열상감시장비, TOD 화면을 공개했는데요. 보안영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다 공개를 한 상황이네요.

[기자]

네. TOD 영상은 우리군이 얼마나 자세하게 북한군을 감시할 수 있는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철저하게 보안에 부쳐온 사안인데요.

국방부는 이 같은 영상을 공개한 이유가, 이 같은 영상을 공개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군 당국으로서는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방부가 제공한 영상을 토대로 조익신 기자가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봤는데요. 함께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

[앵커]

최종혁 기자, 국방부가 북한의 소행이라고 보는 근거가 뭔가요?

[기자]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사고 현장에서 5종류, 43개의 잔해물을 수거했다고 밝혔는데요.

그 중에서도 용수철과 폭약을 터뜨릴 때 사용되는 공이가 2010년 북한에서 떠내려온 목함지뢰의 부품과 동일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앵커]

부품 외에 다른 근거도 있나요?

[기자]

네, 부품 외에도 목함 파편의 도색 방식과 강한 송진 냄새 등이 당시 목함지뢰와 동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북한군이 매설했다고 국방부 쪽에서 밝히고 있는데, 비가 많이 올 경우 목함지뢰가 토사에 휩쓸려 오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휩쓸려 온 것이냐, 아니면 의도적으로 와서 매설한 것이냐, 국방부는 지금 매설로 봤습니다. 그 이유는 뭡니까.

[기자]

우선 사고 지점의 지형적 특성 때문입니다. 사고 지점은 남측이 높고 북쪽이 낮기 때문에 언덕을 거슬러서는 지뢰가 떠내려올 수 없는 지형이라는 게 국방부 설명입니다.

게다가 이 지역은 지난 7월 22일에도 우리 수색병력이 지나갔던 자리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국방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7월 23일부터 사고가 발생한 8월 4일 사이에 북한군이 지뢰를 설치했다는 건데요. 아까 화면에서도 설명한 것을 봤습니다만, 철책의 통문 바로 안쪽에서도 폭발이 일어났잖습니까. 이건 어떻게 가능했다고 보는거죠?

[기자]

사고 현장 영상을 보시면 통문과 지면 사이에 약 14cm 가량의 빈 공간이 존재하는데요.

국방부는 북한군이 이 아래쪽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우리측, 즉 남쪽에 지뢰 하나를 매설한 뒤, 그리고 그 다음에 북쪽에도 2개의 지뢰를 설치한 뒤 철수했다고 국방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 발생 당시 영상을 보면 폭발 장면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북한군이 철책 바로 앞까지 왔는데 우리군 감시망에 포착이 안 됐다는 게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기자]

영상에서 보시다시피 통문 앞쪽은 숲이 우거져 있는데요. 국방부는 약 2km 떨어진 관측소에서는 이 같은 지점이 잘 감시가 안 되는 사각지대였다는 해명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측 군사지역에 북한군이 내려와 지뢰를 매설했다는 것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는 점은 우리 군의 입장에서는 매우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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