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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외교술로 실속 챙긴 아베…한국외교는 수렁에

입력 2015-04-30 21:01 수정 2015-04-3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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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리포트의 제목은 '아베는 밉지만…'으로 해봤습니다. 아베가 미국을 상대로 보여준 외교 전략은 철저한 준비, 계산된 행동, 용의주도함 등등입니다. 의회연설문을 하도 소리 내어 연습을 하니까 그의 부인이 다른 방에서 잤다는 농담. 그냥 웃어넘길 일이 아니겠지요. 그는 그렇게 전력투구했고, 그 덕에 미국으로부터 원하던 모든 것을 받아냈습니다. 그 결과 이제 둘 사이에 끼인 한국 외교는 수렁에 빠졌습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군 전사자들이 묻힌 알링턴 묘지에 헌화합니다.

유가족을 만나 위로를 건네는가 하면 전사자를 기리는 촛불에 하나하나 불을 붙이기도 합니다.

2차 대전 중 미국에 입힌 피해를 진심으로 사죄하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의회 연설문도 미국인이 좋아할 만한 장치가 가득 들어가도록 짰습니다.

아베란 성이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링컨 대통령의 애칭 '에이브'로 읽힐 수 있다고 말한 게 대표적입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내 성은 에이브가 아니지만 몇몇 미국인들은 가끔 그렇게 부릅니다. 하지만 전혀 기분이 상하지 않아요.]

그런 용의주도한 노력 끝에 이번 미국 방문에서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신조'와 '버락'이라고 서로 이름을 부르는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사 문제를 넘어서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일본을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 즉 보통 국가로 만드는 데 대해 미국의 승인을 얻어냈습니다.

이렇게 아베 총리가 고도의 외교술로 실속을 챙기는 사이 한국 외교는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과거사 문제 해결 없인 한일 관계를 개선할 수 없다는 원칙만 고수해왔는데, 이제 믿었던 미국마저 일본 편에 서버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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