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축구경기장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회 전부터 예견됐던,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 문제인데요. 대회를 치른 12개 경기장 중에 방치된 경기장이 6개로 늘었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준결승전에서 독일 크게 져 축구 최강의 자존심에 상처가 난 브라질.
흥겨운 축제는 끝났고, 그때부터 저주가 시작됐습니다.
빚더미 호화 경기장이 계속 골칫거리입니다.
월드컵경기장 12곳 중 빨간불이 들어온 건 6곳, 경기장 사후활용 대책이 없어 사실상 방치된 겁니다.
축구의 나라니까 축구하면 되지 싶지만, 사후활용을 계산하지 않은 탓에 수요가 적은 지역에 큰 경기장을 지어 손 쓸 방법도 없습니다.
애초 FIFA가 8개면 된다고 했는데도 12개 경기장을 밀어붙인 브라질의 자충수인데, 우리 평창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FIFA의 브라질 월드컵 수익은 우리돈 2조8천억원, 브라질이 경기장 건설에 쏟아부은 건 4조원입니다.
재주는 브라질이 부리고 돈은 FIFA가 챙긴 꼴입니다.
FIFA는 이에 대해 "그건 브라질 문제지, 축구의 사안이 아니다"라며 논란에서 비켜갔습니다.
월드컵 후 되레 경기가 침체된 브라질, 경기장을 그냥 내버려둔다해도 막대한 유지비가 들어갑니다.
우려가 현실이 된 브라질은 분산개최나 기존시설 활용을 거부한 강원도와 평창에 많은 것을 얘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