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각 정부 부처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예산도 꽤 많이 투입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상당수 앱은 제대로 작동이 안되고 있었습니다.
이상화 기자가 그 실태를 들여다 봤습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후 정부가 만든 생활안전지도 앱입니다.
전국 각지의 교통, 치안 상황을 알려주는 게 주기능으로 이 사업 개발비만 120억 원입니다.
이 앱을 서울 강남역 한복판과 여의도, 강북의 경찰청 앞에서 켜봤지만 지도 말고는 어떤 정보도 안나옵니다.
국민안전처에 이유를 물었습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 : 지금 전국은 다 구축한 게 아니라 연말에 구축 완료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안 되는 곳이 있습니다.)]
[앱 제작 업체 관계자 : 사기업에서 하면 (적어도) 60~70% 됐을 때 일단 만들거든요. 6개월 1년 (더 구축하는) 그 정도는 거의 없죠.]
경찰청이 여성과 노약자를 위해 만든 앱도 엉터리입니다.
위험상황에서 핸드폰을 흔들면 저절로 작동하는 게 특징인데 최신 핸드폰에는 이렇게 작동이 안 되거나 오류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희진/서울 마포구 : 실제 제 주변에서 작동되는 사람이 한명도 없더라고요. 제가 써보니까 이럴 바엔 차라리 112로 전화하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건복지부의 금연 앱도 마찬가지.
아이콘 클릭이 제대로 안 되는 건 물론 보건소로 연결된다는 전화는 엉뚱한 곳으로 연결됩니다.
모두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발생한 일입니다.
일단 만들고 보기보다는 만든 것만이라도 제대로 관리하는 모습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