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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처, 재난대응 매뉴얼 '대수술'…5301개→450여개로

입력 2015-03-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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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처, 재난대응 매뉴얼 '대수술'…5301개→450여개로


안전처, 재난대응 매뉴얼 '대수술'…5301개→450여개로


지난해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와 세월호 참사를 거치며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한 재난대응 매뉴얼이 대폭 손질된다. 현행 5301개인 매뉴얼도 내년까지 450여개로 대폭 줄이고 내용도 실효성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국민안전처는 12일 매년 재난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았던 위기관리 매뉴얼이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정비에 나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위기관리 매뉴얼은 누가·언제·무엇을·어떻게·누구와 협업할지 구체적 행동절차가 없었다. 내용도 논문처럼 서술식 위주여서 '작동하지 않는 매뉴얼'로 지적을 받아 왔다.

실제로 지난해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당시 담당자 1명이 숙지해야 할 매뉴얼만 800쪽에 달하는 등 매뉴얼로서 실효성이 부족했다.

안전처는 이같은 상황을 바꾸기 위해 지난 1월부터 매뉴얼 개선 테스크포스(T/F·임시편성조직)를 꾸리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재난대응수칙'을 마련했다.

이번에 마련된 재난대응수칙은 기존 매뉴얼이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된다.

안전처 관계자는 "기존 매뉴얼들은 교과서적이라 현장에 적용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이번에 마련된 재난대응수칙은 행동절차 위주로 만들어져 현장에 실제 적용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기 대응 절차와 핵심 기능만을 뽑아내 이해하기 쉽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개편해 현장에서 활용하기 좋도록 했다는 것이다.

주요 개선사항으로는 재난 유형별로 주요 단계에서 지휘부와 재난대응부서가 조치해야 할 행동절차(SOP) 위주로 내용을 바꿨다는 점이다. 대신 기존 매뉴얼은 평상시 임무숙지를 위한 계획서(EOP)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기관 대응수칙은 지휘부와 재난대응부서의 행동절차를 중심으로 기존 매뉴얼에서 핵심기능을 추출해 취약 부분을 보완한 표준행동절차로 활용된다. 개인 행동수칙은 재난현장 대응요원들의 임무 수행 절차와 정보를 담았다. 휴대하기 쉬운 개인별 행동수칙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또한 관계기관 간 재난대응을 위해 협업해야 하는 필수기능(교통대책·긴급통신지원·환경정비 등)을 강화해 시간대별·상황별 체계적인 협업 과정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재난 발생부터 초기대응 및 수습·복구까지 각 단계별로 해당 기관의 지휘부와 재난대응 부서의 임무와 핵심활동을 규정하고 책임을 분명히 했다.

매뉴얼을 만들고 개선하는 과정에도 변화를 줬다. 과거 상명하복 방식을 벗어나 실무 담당자들이 모여 토론과 협의를 거쳐 문제점을 개선·보완할 예정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개선된 매뉴얼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훈련과 모든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일선 현장의 담당자가 매뉴얼을 머릿속에 숙지하고 체계화해 자동으로 반응 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1년간의 성과분석을 토대로 2016년에는 재난관리법을 개정하고 기관별 1권의 매뉴얼로 모든 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현행 5301개인 매뉴얼을 450여개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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