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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두 번의 올림픽…"피겨 여왕이여 영원하라"

입력 2015-02-25 22:01 수정 2015-02-2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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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 보면서 김연아 선수 생각했던 분들 많으시죠. 5년 전 오늘 김연아 선수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1년 전 오늘은 소치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함께 귀국했습니다.

그녀의 두 번의 올림픽을 온누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트리플 악셀 점프, 고난도 연기를 펼친 아사다 마오에게 환호가 쏟아집니다.

이어진 김연아의 차례, 엄청난 중압감을 느낄 법한 상황.

[네덜란드 유로스포츠 중계 : (아사다 마오는 점프에서) 10점을 받았어요. 김연아는 이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김연아는 대담했습니다.

[미국 NBC 중계 : (점프에)들어가는 속도도 좋고요. 트리플러츠, 트리플 토루프! 와!]

첫 점프부터 완벽했고 독창적인 연기가 이어졌습니다.

[대만 엘타TV 중계 : 재미있는 동작이네요. 센스 있는 심판 앞에서의 동작들.]

[미국 NBC 중계 : 김연아는 아사다마오가 굉장히 잘한 뒤 연기했는데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어요. '내가 1위거든. 이제 넌 곧 2위야.']

김연아의 연기는 배경음악 선율과 하나가 됐습니다.

때론 산들바람처럼, 때론 폭풍우처럼, 그러다 다시 경쾌하게.

예술성과 기술적 완성의 모든 면에서 탁월했던 김연아, 전 세계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미국 NBC 중계 : 이럴 수가. 제가 본 올림픽 프로그램 중 가장 눈부신 작품이네요. 관중 모두가 기립하는군요. 연기가 끝났어요. 여왕이여 영원하라.]

[스페인 LA-2 중계 : 김연아와 경쟁하는 동시대 여자 스케이터에게 유감을 표합니다. 이 소녀와 함께 있는 동안 그녀를 이기는 건 불가능할 테니까요.]

역대 최고점수, 한국 피겨 첫 올림픽 금메달. 인생의 목표를 이뤘지만 김연아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김연아/전 피겨 국가대표 : 저는 소치올림픽에서 현역 은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올림픽 추가출전권, 김연아는 한국피겨에 줄 선물을 들고 다시 돌아온 겁니다.

[김정효 박사/스포츠 철학 : 김연아는 이후에 자랄 세대들까지 생각을 했던 거죠. 자기가 조금 더 버텨줘야 뒤에 이어질 수 있으니까.]

2년간의 공백, 김연아는 그 기간동안 더 성숙해졌고 활기 넘쳤습니다.

첫날 쇼트프로그램 1위, 이어 둘쨋날 탱고선율에 맞춘 프리스케이팅은 기술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역대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미국 NBC 중계 : 역대 이런 정도의 경기를 본 적이 있습니까?]

[이탈리아 Rai sports 중계 : 여기가 밴쿠버든 소치든 관계 없습니다. 이런 연기로는 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내 이 모든 건 당혹감으로 바뀝니다.

[이탈리아 Rai sports 중계 : 이게 뭐죠. 이건 말도 안 돼요. 144.19점이라니. 왜 우리 스포츠를 망치려고 하는 건가요.]

[카타리나 비트/독일 sports1 해설(올림픽 2연패) : 오늘 김연아와 캐롤리나 코스트너 연기는 정말 좋았어요. 김연아가 올림픽 챔피언이라고 확신했죠. 저는 지금 실망했고 화가 납니다.]

이해 못할 은메달은 피겨 채점제도를 비판의 도마에 올려놓았습니다.

[미국 NBC 중계 : 현 채점시스템은 점수 모으기가 전부거든요. 소트니코바가 한 것처럼요.]

[김정효 박사/스포츠 철학 : 김연아는 테크닉에 예술의 옷을 입혔다고 볼 수 있죠. 피겨스케이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게 김연아의 공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심사위원들이 그것까지 인정하면 주도권 자체가 아시아 쪽으로 넘어와 버리는 거죠.]

기술과 예술, 그 어느 한쪽도 모자람이 없었던 김연아는 시니어로 뛴 7시즌 동안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랐는데 그중 1위는 18차례입니다.

김연아 하면 떠오르는 3회전 연속점프, 성공률이 92%에 이릅니다.

카타리나 비트, 미셸콴, 피겨의 전설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김연아. 이제 더 이상 김연아의 올림픽은 없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이 계속되는 한, 전문가들은, 해설가들은, 팬들은 김연아의 두 차례 올림픽을 두고두고 얘기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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