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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치료용' 위밴드 시술, 국내선 미용 수술처럼…

입력 2014-11-03 20:17 수정 2014-11-0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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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수 신해철 씨의 죽음으로 위밴드라는 수술법이 논란이 됐습니다. 사실 위밴드는 미국에선 고도의 비만일 경우만 한다고 합니다. 치료용이란 얘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이게 일종의 미용수술처럼 돼버렸습니다. 병원들의 돈벌이가 돼버렸다는 지적입니다. 신해철 씨의 키는 170cm라고 알려졌습니다. 그에게 위밴드를 권하려면 최소한 그가 120kg은 됐어야 합니다.

홍상지 기자입니다.

[기자]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가 30 이상일 때 의학적으로 '고도비만'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런 고도 비만 환자가 살을 빼도록 도와주는 수술이 위밴드 수술입니다.

미국에서는 이 수술을 받을 때, 일정 체중 이상일 경우에만 보험을 적용합니다.

수술이 다른 목적으로 남용되지 않도록 제한을 둔 겁니다.

[최승호/강남 세브란스 병원 외과 교수 : 미국 보험회사의 기준은 매우 엄격합니다. 예를 들자면 1m67cm에 115kg 이상이 돼야 보험회사에서 보험을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신해철 씨의 프로필 상 키는 170cm로, 그가 미국에서 위밴드 수술을 받으려면 최소 120kg 이상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비만 수술이 그동안 '미용수술'로 인식돼 비만도와 관계없이 이뤄졌습니다.

수술 비용도 건 당 700만~1000만 원이나 하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수술을 받는겁니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신현호 변호사/법무법인 해울·의료소송 전문 : 외과 수술은 치료 목적의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돼야 합니다. 외과 수술을 의료 기관에서 미용 성형을 목적으로 수술하는 건 상당히 위험합니다.]

고도 비만 환자를 위한 치료용 수술이 일부 병원의 돈벌이용 '미용 수술'로 둔갑해 의료사고를 더 키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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