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허술함이 만들어낸 '인재'…구조 영상으로 본 환풍구

입력 2014-10-25 20:5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소방대원들이 찍은 이 구조 영상은 환풍구 가까이에서 찍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비교적 자세히 알 수 있는데요. 환풍구가 허술하게 만들어진 정황도 곳곳에 드러나 있습니다.

이어서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아래로 구멍이 뻥 뚫린 판교 환풍구 사고 현장에서 휘어지고 끊어진 철제 지지대가 보입니다.

그런데 환풍구 한쪽은 무너지지 않고 멀쩡합니다.

소방관들이 직접 발을 딛고 구조 작업까지 벌입니다.

아래쪽을 단단히 받치고 있는 콘크리트 기둥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쪽엔 이런 기둥이 없었고 철제 덮개가 많은 사람들의 하중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벽면에 설치돼 덮개를 지탱하는 부품인 '앵글'도 제 구실을 못했습니다.

통상 'ㄷ'자 모양으로 시공하는 것과 달리 'ㄴ'자 모양의 얇은 철판으로 만들어져 있어 지지하는 힘이 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앵글을 더욱 단단히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 받침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무게를 이기지 못한 철제 덮개가 휘거나 벽에서 떨어져 나간 걸로 보입니다.

[현장 출동 소방관 : 앵커 볼트가 세갠가 박혀 있었거든요, 부러진데가. 그런데 그게 벽하고 떨어졌더라고요.]

약한 지지대와 철판으로 버티고 있던 환풍구 덮개가 결국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판교 환풍구 강도 실험…지지대 5분도 못 버티고 '뚝' "환풍구 위에서 뛰다 사고 당했다?"…사고 영상 보니 [단독] 환풍구 붕괴 순간 포착…안전요원은 어디에? "서울시 환풍구 6천개 이상" 국감서 안전관리 집중 추궁 돈 많이 들면 '안전'은 뺀다?…비용 절감이 부른 참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