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자지구 유혈 사태로 불거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이 이번엔 뉴욕의 오페라 무대로 번졌습니다. 30년 전 팔레스타인 테러단체에 희생된 유대인을 소재로 한 공연이 개막하자, 유대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시위에 나섰습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주변에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습니다.
휠체어를 탄 채 '나는 클링호퍼'라고 쓴 피켓을 든 사람들도 보입니다.
클링호퍼는 지난 1985년 휠체어를 타고 유람선에 탔다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된 뒤 바닷속에 수장된 유대계 미국인 남성.
이날 극장에서 공연된 오페라 속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시위대는 오페라가 테러를 미화하고 반유대주의를 부추긴다고 항의합니다.
[캐롤린 말로니/민주당 하원의원(뉴욕주) : '클링호퍼의 죽음'이란 오페라는 예술이 아닙니다. 예술을 가장한 테러리스트의 선전입니다.]
이 오페라는 1991년 초연 당시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럼에도 예술성이 높고 휴머니즘이 궁극적 주제란 점을 들어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24차례나 공연된 바 있습니다.
[피터 갤브/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지배인 : 안타깝게도, 예술은 가끔 누군가의 침범 당하기 싫은 영역을 넘기도 합니다. 그게 예술이죠.]
하지만 최근 가자지구 유혈 사태 이후 '반유대주의'가 확산됨에 따라 유대인들 입장에선 이번 공연에 더 민감해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