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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혼 직원과 불륜, 전기 도둑질…한전 충격 보고서

입력 2013-10-01 22:31 수정 2013-11-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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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 기자, 상당히 충격적이네요.

[기자]

이게 지난 3년 치 한국전력의 내부 감사 보고서입니다.

이 1천 페이지가 넘는 보고서 안에, 앞서 보신 성범죄 보도 사건이 수두룩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6개월 정직의 징계를 받지 않았고, 현재도 이 분들은 모두다 한국전력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다른 사건들은 어떤 겁니까?

[기자]

여러가지 사건이 있는데요유부남 직원이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미혼 여직원을 자기집으로 데려와 함께 자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부인과 경찰에게 현장에서 걸린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한 직원은 불륜 증거를 내연녀의 남편에게 소포로 보내기 까지 했습니다.

드라마 작가에게 이 감사보고서를 주면, 막장 드라마 몇편은 쉽게 쓸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직원들의 행위에 대해서 한전이 취한 징계 조치가 굉장히 약하다는 겁니다. 앞서 말했던 사례들도 감봉 징계에 그쳤습니다.

한전 직원 2만명 대부분은 물론 묵묵하고 성실하게 일하고 있지만, 이런 일이 계속되면 기강이 해이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성범죄 말고 또 다른 내용들도 많다면서요?

[기자]

공공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선이 무너졌다는 느낌이랄까요, 태백의 한 발전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강원도의 한 변전소에선 한전 직원이 변전소에 설치돼 있는 63인치 PDP TV를 떼다가 본인이 운영하는 골프장에 갖다 놨습니다.

그걸 또 한전 동료 직원이 같이 옮겨 줬습니다.

이밖에 한전 안에는 이른바 전기 도둑도 많았습니다.

[앵커]

전기 도둑이요?

[기자]

한전 직원이 전공을 살려서 전기를 훔쳤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직원은 여름철에 전기료 나올까봐, 자기 아파트 계량기를 손수 조작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추징된 전기료만 무려 300만원이 넘었습니다.

또 복숭아 밭을 운영하면서 농업용 전기를 슬며시 끌어다 쓰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모두 다 역시, 몇달 정직 기간이 끝나면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앵커]

한전 직원이면서 복숭아 밭을 운영하는 사람도 있고,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사람도 있었다는 것이군요.

[기자]

네, 물론 한전 직원이라면 규정상 겸직이 안 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동시에 조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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