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제는 동양그룹의 이 부실 채권을 산 사람들 99% 이상이 개인투자자라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판매처인 동양증권은 이 부실채권을 제대로 설명도 않고 개인들에게 팔아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JTBC가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녹취록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위문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0대 가정주부 박 모씨. 동양증권 창구를 통해 지난 7월, 동양인터내셔널 기업어음 5,800만원 어치를 샀습니다.
하지만 '안전하다'는 직원 말을 믿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채권 투자 피해자 : 자기네 회사 계열사이기 때문에 문제 없다, 거의 보장이 된다고 하셨어요.]
당시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500퍼센트를 넘었습니다.
투기등급이었지만 어음을 판 직원은 박씨에게 이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동양증권 직원 : 정상적인 계약이라고 하기는 어려워요. 불완전 판매라고 말씀 드리는 거예요.]
더욱이 부실 위험성을 알면서도 회사가 직원들에게 어음 판매를 독려한 정황까지 드러납니다.
[동양증권 직원 : 회사는 분명히 10월이 되면 이것을 팔아서 (돈을 마련)해주겠다고 해서 당연히 (채권을) 팔았죠.]
동양증권의 이같은 불완전 판매로 피해를 주장하는 개인투자자는 오늘 접수된 것만 4천건을 넘습니다.
실제 오늘 법정관리를 신청한 세곳에서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의 개인투자자 비율은 무려 99%를 넘습니다.
이 지경이 되자 이를 방치한 금융당국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조남희/금융소비자원 대표 : 불완전 판매가 광범위하게 조직적으로 행해지는데 (금융당국이) 모니터링을 하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동양증권을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파장은 갈수록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