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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한강뷰 수방사는?"…공급부지서 슬그머니 빠졌다

입력 2021-12-29 19:49 수정 2021-12-2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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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는 땅 없는 서울에서 정부가 힘들게 찾아서 아파트를 짓기로 한 곳이 있습니다. 서울 동작구의 수도방위사령부 부지입니다. 내집 마련의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한강뷰 신혼집'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으며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오늘(29일) 공개된 공급부지에선 빠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동작구에 있는 수도방위사령부 부지입니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는 이곳을 4차 사전청약 공급 대상지로 예고했습니다.

서울에서 처음이자 유일한 신혼희망타운 물량이어서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입지 조건이 좋은 것도 인기 요인이었습니다.

[공인중개사/서울 동작구 : 젊은 사람들이 여기 접근성이 괜찮거든요. 입지가 노들역 9호선 라인이고 평지고 괜찮죠. 사육신공원하고 한강을 끼고 있으니까.]

보이시는 이쪽이 수방사 부지인데요. 여기에 아파트가 올라간다면 이렇게 한강이 내려다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국토부가 오늘 내놓은 4차 사전청약 입주자 모집공고를 보면 예고했던 수방사 부지를 슬그머니 빼고 대신 영등포구 대방 부지를 넣었습니다.

그나마 공급 물량도 150여 가구에서 115가구로 줄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JTBC와의 통화에서 "원래 올해 안으로 수방사 부지에 대한 협의를 마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협의가 지연돼 다른 부지로 대체하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정부가 충분한 검토 없이 성급하게 발표부터 한 것 아니냐며 이해하기 어렵단 반응입니다.

[김진천/서울 성산동 : 정부에서 시행하는 주거정책은 일단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데 이렇게 정책이 자주 바뀌고 그러면 너무 혼란스러워서…]

[김나현/서울 도화동 : 협의도 되지 않은 판에 그냥 일단 말해놓고 보자. 지금 정책이 모두 다 그래요. 기준이 없어. 그냥 말하고 보는 거야.]

정부가 관계기관과 충분히 협의한 뒤 확정된 상태에서 주택공급 부지를 내놔야 지금 같은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박상은 / 인턴기자 : 이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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