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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찜찜해요" 보이스피싱범 잡아낸 택시기사들

입력 2021-09-14 20:49 수정 2021-09-1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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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기사들의 날카로운 눈썰미 덕분에 보이스피싱범을 잇따라 붙잡았습니다. 손님 행동이 너무 수상하고 찜찜해서 경찰에 신고했더니, 수억 원을 가로챈 범죄자였습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흰 택시에서 내리는 60대 남성, 검은 가방을 어깨에 둘러메더니 앞으로 갔다 옆으로 갔다 뒤로 갔다, 우왕좌왕합니다.

얼마 뒤 출동한 경찰이 다른 택시를 불러 세우고 뒷자리에서 이 남성을 내리게 합니다.

알고보니 이 남성, 서울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만나 1100만 원을 받아 챙긴 뒤 경기도 이천의 또 다른 피해자를 만나려고 택시를 타고 오던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손님을 모시고 왔는데 찜찜하다"는 택시 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 남성을 잡았습니다.

택시 기사는 손님이 탑승해서 목적지를 자꾸 바꾸고 택시비도 현금으로 결제한 점을 의심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이 보이스피싱 범죄로 빼앗은 돈은 4억 5000만 원에 달했습니다.

비슷한 일이 한 달 전에도 있었습니다.

7년 경력의 택시기사 안모 씨는 지난달 4일 인천 연수역에서 한 50대 남성을 태웠습니다.

목적지로 가는동안 안씨는 손님이 수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안모 씨/택시기사 : 타자마자 뭐가 급하셨는지 '일단 출발부터 해주세요' 하더라고요. 고속도로를 쭉 달리면서 (손님이) 처음에는 돈 낱장 세듯이 하다가 갑자기 돈다발을 쇼핑백에 옮기는 소리가 나길래…]

안씨는 손님이 내리자마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덕분에 1000만 원이 넘는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안찬석/여주경찰서 수사과장 : 기존 대출을 먼저 갚아라, 그러면 저금리로 대출을 다시 해주겠다. 이렇게 해서 우리 직원을 보낼 테니까 그 직원한테 돈을 현금으로 얼마를 줘라…]

경찰은 택시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사람을 발견하면 꼭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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