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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야금 115억 빼돌린 공무원…구청은 2년 넘게 몰랐다

입력 2022-01-26 20:11 수정 2022-01-2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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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과 판박이 사건이 서울 강동구청에서 벌어졌습니다. 여기 공무원이 나랏돈 115억 원을 야금야금 빼돌렸는데, 구청이 2년 넘게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주식 투자로 77억 원이 사라졌습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혐의 인정하십니까) … (단독 범행 아닙니까?) …]

영장실질심사에 나오는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 김모 씨입니다.

김씨는 자원순환센터건립추진과에서 일하며 115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많게는 하루에 5억 원씩, 수십 차례에 걸쳐 개인계좌로 빼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돈은 자원순환센터를 만들기 위해 SH공사가 보낸 돈이었습니다.

보통은 출금을 할 수 없는 기금용 계좌로 돈을 받지만, 김씨는 비교적 입출금이 자유로운 부서 업무용 계좌로 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SH공사 관계자 : 강동구청장 직인이 찍힌 공문으로 저희 쪽에 계좌를 지정하셨어요. 어떤 계좌인지까지는 저희가 거기에 대해서 판단할 만한 건 아니고요.]

구청이 김씨가 돈을 빼돌린 것을 알게 된 건 지난 22일, 범행을 시작한 지 2년이 넘어서였습니다.

후임자가 인수인계를 위해 통장을 보여달라고 몇 번을 요구해도 김씨가 듣지를 않자 내부 감사실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구청의 감시 시스템이 제 역할을 못 한 겁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사과 입장문을 통해 "특별조사반을 꾸려 조사하고 있다"며 말했습니다.

[강동구청 관계자 : 왜 확인이 안 되는지, 누가 확인했어야 되는지 그런 거를 (지금) 감사하고 있는 거죠.]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38억 원은 돌려놨고 77억 원은 주식 투자로 모두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김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정확한 돈의 사용처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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