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4일)은 태백 특수학교에서 불거진 성폭행 의혹을 심층 보도합니다. 교사 박 씨가 제자 3명을 오랜 기간 성폭행했다는 게 알려진 건 이번 주 초였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박 씨의 성폭력을 올해 초에 다른 교사에게 알렸지만 조용히 있으라며 묵살 당했다는 주장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태백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 A양이 실습교사 박모 씨의 성폭행 의혹을 처음 접한 건 지난해였습니다.
후배 B양이 박씨에게 수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A양/B양 특수학교 선배 : OO이는 (성관계에 대한 말이) 많이 있거든요? 박OO 선생님이랑 그거 했다(고 말했어요.)]
A양은 자신이 가장 따르던 교사 C씨에게 올초 이 내용을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A양/B양 특수학교 선배 : 말했어요. OO(B양)이랑 박OO 선생님이랑 성관계를 가졌다.]
하지만 이를 들은 C씨가 오히려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양/B양 특수학교 선배 : 선생님도 아신대요. OO(B양)이가 말을 해줬다고 하더라고요. 누구한테 아무 말 하지 마라(라고 했어요.)]
평소 C씨를 가족같이 따르던 A양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특히 A양은 성폭행 피해를 주장했던 또다른 학생의 친언니로 후배에 이어 동생까지 의혹이 제기되자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박씨가 정교사로 채용될 당시 이 학교 재단 감사의 아들이었던 만큼, 동료 교사가 박씨 비위를 묵인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C씨는 취재진에게 관련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C교사 : 성관계에 관련된 호기심에 관련된 얘기였지, '누구랑 했다' 이런 얘기는 전혀 들어보질 않았습니다.]
경찰은 C씨와 B양의 진술을 통해 사실관계를 조사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