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가 무너진 광주에서도 남은 실종자들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눈으론 보이지만 밖으로 옮길 수 없는 매몰자가 27층에 한 명 있고, 아직 위치도 찾지 못한 세 명도 남아 있습니다.
간절한 소방 구조대원들과 가족들 이야기를, 이해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사고 현장 앞 벽은 노란 리본들로 메워졌습니다.
돌아오기만 해달라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6명 실종자 가운데 2명만 숨진 채 수습됐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설은 그저 말뿐인 날입니다.
[실종자 가족 : (손녀가) 작년에는 어리기도 해서 세배를 못 했거든요. 한복 입고 세배하는 모습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시민들은 실종자 가족과 소방관들에게 떡국 한그릇 대접하는 걸로 미안함을 표현합니다.
[이정희/대한적십자사 서구지역협의회장 : 떡국하고 또 밥하고, 또 떡국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주먹밥하고.]
24시간 교대 체제로 수색을 벌이는 소방관들은 마음이 급합니다.
[이민균/중앙119구조본부 훈련관 : 계속 시간은 지체되고 가슴도 아프고, 아리고 화가 나요. 왜 이렇게 했는데 (실종자가) 보이지 않을까…]
27층에 매몰된 작업자를 눈으로 보면서도 못 구해내는 걸 자책하기도 합니다.
설에도 진입로를 뚫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형 굴착기 2대를 29층에 투입해 아래로 구조물을 부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구조자의 안전도 온전히 담보하기 힘든 작업입니다.
또 아직 실종 상태인 3명의 위치 파악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설 당일에도 붕괴 현장에선 사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