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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돕던 변호사, 신혼 한 달 아내도…안타까운 사연들

입력 2022-06-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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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피해자들의 합동 분향소는 경북대병원에 차려졌습니다. 현장 연결해보죠.

박현주 기자, 분향소가 두 시간 전쯤에 차려졌다면서요?

[기자]

네, 오늘(10일) 오후 6시가 되어서야 합동 분향소가 열렸습니다.

어제 오전 11시가 채 안 돼 사건이 발생했으니까 하루 반나절이 지나고서야 빈소가 차려진 겁니다.

유가족들은 아직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유가족은 "너무 비현실적이라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을 흐릴 정도였습니다. 

떠난 순간이 황망했던 만큼 남은 사람들의 슬픔도 컸습니다. 

[앵커]

찾아오신 분들 얘기를 좀 더 들어봤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피해자들이 용의자와 원한 관계도 아니었기 때문에 유가족들은 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숨진 김모 변호사는 방화범 관련 사건을 다룬 적이 없습니다. 

김 변호사는 평소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무료 소송을 진행하고 법률 지원을 하는 등 '인망 있는 변호사'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김 변호사의 40년 지기를 만났는데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고 김모 변호사 친구 : 40년 지기고 평소에 겸손하고 인성도 좋고 늘 격의 없이 친구들이랑 몰려다니고 지역사회에서 봉사도 많이 하고 변호사 생활을…]

[앵커]

그 변호사의 동생도 거기서 사무장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는 거죠?

[기자]

김 변호사 동생의 경우 형과 함께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숨진 또 다른 사무장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딸의 아버지였습니다.

결혼한 지 이제 한 달 된 30대 여직원도 있었습니다. 

숨진 직원들 모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아버지이자 아내이자, 친구였습니다.

[앵커]

이런 법조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는데, 막을 방법이라든지 그런 얘기도 좀 나왔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분향소엔 고인들과 인연이 없었던 법조인들도 분향소를 찾고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조금 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습니다.

법조인들의 경우 민감한 이해관계를 다루기 때문에 원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게 사실입니다.

지난 2007년 판결에 불만을 품고 판사에게 석궁을 쏜 '석궁테러'가 대표적입니다.

빈소를 찾은 대한변호사회 관계자들은 "사회적인 원한이 생기지 않도록 최소한의 구제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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