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산업개발이 붕괴 참사가 난 광주 화정아이파크를 모두 철거하고 다시 짓기로 했습니다. 원래 사고가 난 동만 허물고 새로 올리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가 입주민들의 뜻을 받아서 아예 다시 짓기로 했다는 건데요. 등록이 말소되는 걸 피하기 위한 계산이 아니냐 하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정몽규/HDC그룹 회장 : 현대산업개발은 입주 예정자의 요구이신 화정동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운 아이파크를 짓겠습니다. ]
현대산업개발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8개동을 모두 철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월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진 사고가 난 지 114일 만입니다.
그동안 입주예정자들은 8개동을 모두 철거해달라고 했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일단 사고가 난 동만 다시 짓고 나머지는 정밀안전진단을 한 뒤 결정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그런데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건 국토부의 요청으로 서울시가 등록말소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돌파구로 선택한 게 아니냔 분석도 나옵니다.
[정몽규/HDC그룹 회장 : 800여명의 계약자가 있어서 협의가 무한정 지연될 가능성도 있고 지연되면 회사의 불확실성도 커지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결정을…]
이번 결정으로 현대산업개발은 원래보다 2000억 원이 더 들어갈 걸로 보고 있습니다.
오는 11월이던 아파트 입주 예정 날짜도 5년 뒤인 2027년으로 늦춰지게 됩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그렇더라도 안전한 아파트에 들어가는 게 낫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승엽/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 : 늦었지만 환영하는 입장이고요. 이번에 붕괴하지 않았어도 향후에 언제든 붕괴할 수 있다. 전체 철거 후 재건축을 해야지 답이 있는 현장이다, 그렇게 의견이 하나로 모이더라고요.]
현대산업개발은 "늦어질 입주기간 동안 살 집을 포함한 보상방안을 입주자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