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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구조변경, 불량 콘크리트…광주 붕괴 '총체적 인재'

입력 2022-03-14 20:43 수정 2022-03-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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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전, 광주에서 짓고 있던 아파트가 무너진 것 관련해서 그동안 사고 원인을 조사해온 국토부가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공사 과정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사실상 총체적인 '인재'였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노동자 6명이 숨진 광주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꼭대기 39층부터 16개 층이 무너져 내린 대형참사였습니다.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두 달 동안 진행한 사고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위는 사고 직접적인 원인을 무단 구조변경으로 봤습니다.

39층 바닥 시공방법을 설계도와 다르게 변경했다는 겁니다.

시공방법을 바꾸면서 39층을 지지하던 설비공간 피트 층에선 콘크리트 가벽 7개의 무게가 설계 하중을 크게 넘어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조 안전성 검토는 없었습니다.

피트 층 아래 3개 층에선 콘크리트를 지지하는 동바리를 조기 철거했습니다.

이로 인해 1차 붕괴가 시작됐고 건물 아래 방향으로 연속 붕괴가 이어졌습니다.

불량 콘크리트도 문제였습니다.

현장에서 채취한 콘크리트 강도가 17개 층 중 15개 층에서 기준 이하로 드러났습니다.

조사위는 부실한 관리 감독도 붕괴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김규용/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장 : 시공관리, 감리기능의 부실 등 총체적인 부실로 발생한 인재라고 판단하였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붕괴 사고 책임으로 모두 20명을 입건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등 안전관리 책임자 5명에 대해선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 : 동바리 철거라든지, 구조검토라든지, 품질관리라든지 이런 것들까지 포함돼서 안전을 위해서 지켜야 할 주의의무를 위반했습니다.]

국토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제재와 관련 재발 방지 대책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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