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뒤에 선택과목을 수강했습니다. 그게 하필이면 정 후보자가 맡고 있던 강의였습니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장 겸 의대 교수였습니다. 정 후보자는 시험 문제도 일부 출제했고 딸에게 성적도 줬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정호영 후보자 딸이 편입한 2019년 경북대 의대 교육계획표입니다.
학생들은 1학기 전공 선택과목 3가지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정 후보자의 딸은 '의료정보학'을 선택했습니다.
이 강의의 책임교수는 당시 경북대병원장이자 의대 교수인 정 후보자입니다.
딸이 다른 강의를 놔두고 정 후보자가 하는 강의를 직접 고른 겁니다.
정 후보자는 이후 해당 강좌에서 자신의 딸을 포함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시험문제도 내고 직접 학점도 줬습니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이런 사실을 학교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경북대 현행 규정에는 자녀가 강의를 들을 때는 반드시 신고하도록 수업관리지침이 정해져 있습니다.
정 후보자는 "5명이 진행하는 팀-티칭 강의로 단 1시간만 수업에 들어갔고, 성적 산출 역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수업관리지침은 자신이 강의를 맡고 난 이후에 만들어졌다고도 했습니다.
해당 강의를 진행한 다른 교수 역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김모 씨/경북대 의대 교수 : 선생님들이 자기 강의한 거에 비례하게 시험 문제 내시고, 거의 객관식이거든요. 채점은 누가 해도 되죠. (딸이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을걸요. 저도 몰랐는데요.]
정 후보자는 여전히 도덕적 그리고 윤리적으로 떳떳하다는 입장입니다.
성인인 자녀들이 노력하고 결정한 걸 아버지로서 부정하기 어렵다고도 했습니다.
다만 "여러 논란에 송구스럽다"며 "자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경북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별도 조사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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