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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잡히면 징역 5년…FBI가 현상금 1200만원 건 초록불빛 정체

입력 2022-04-24 19:00 수정 2022-04-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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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체불명의 초록색 불빛이 밤하늘을 비추고 있습니다. 이 의문의 불빛이 미국에서 계속되자, 급기야 FBI가 정체를 밝히겠다며 포상금 1만 달러, 우리 돈 1200만원을 내걸었습니다. 누가, 왜 계속 이런 불빛을 쏘는 걸까요.

월드뉴스 W 윤설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FBI가 공개한 한 장의 사진.

미국 시카고 공항 인근 밤 하늘에 초록불빛이 번쩍입니다.

누가 어디서 쏜 것인지…

이 불빛의 정체를 밝히는데 FBI는 현상금 1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00만원을 내걸었습니다.

[무전음 : 그린레이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경찰 헬기를 향해 물건을 집어 던지는 이 남성.

비행기와 헬기에 그린 레이저를 쏘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월드컵 최종 예선 세네갈과 이집트전에서 승부차기에 나선 살라의 얼굴을 비춘 그 레이저가 맞습니다.

별자리를 연구할 때도 쓰여서 인터넷에서 만원대에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대부분 장난으로 레이저를 조준해보는 건데 항공기 운항엔 치명적입니다.

[미연방항공국 : 작은 레이저 포인터가 얼마나 위험할까요? 굉장히 위험합니다.]

바늘구멍만한 레이저가 수십센치짜리 대형 불빛으로 바뀌면서 조종사의 시야를 방해하는 겁니다.

특히 착륙 과정에선 더 위험합니다.

[김무근/박사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체계시험인증연구센터) : 착륙단계에선 항공기 계기를 보고 조종사가 전적으로 의지를 하게 되는데 순간적으로 시력이 상실됩니다. 심하면 활주로를 이탈하거나 충돌하는 상황이…]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뉴욕 JFK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레이저 공격을 받고 회항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조종사 무전음 : 이륙 후에 레이저 때문에 조종사에게 의료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여객기엔 승객과 승무원 260여명이 타고 있던 상황.

여차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로버트 해밀턴/대위(민간항공조종사협회 의장) :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내가 이 비행을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내가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착륙할 수 있을까?' 저한테는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2019년엔 올랜도 공항에 착륙하던 여객기 조종사가 레이저를 맞아 안구에 화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FBI는 레이저 포인팅을 연방범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25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억원의 벌금은 물론 5년 이하의 징역이 부과되는 중범죄입니다.

[저스틴 스타우더 (레이저 공격으로 체포) : 레이저가 신기해서, 빛이 얼마나 멀리 가는지 어디에 부딪히는지 봤습니다. 헬리콥터에 닿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그랬습니다.]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레이저 공격은 매년 급증해 작년에 미국에서만 만건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존 키징거/FBI 감독관 특별요원 : 만약 이 비행기에 당신 가족이 탑승했다면요? FBI는 이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재앙을 원치 않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영상그래픽 : 김정은)
(화면출처 : FBI·FAA 홈페이지, 유튜브 '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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