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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나 여기 있다" 지하철 난사 뒤 경찰에 전화까지

입력 2022-04-17 18:36 수정 2022-04-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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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에서 연막탄을 터뜨린 뒤 총을 난사한 충격적인 사건이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벌어졌습니다. 범인은 자신을 쫓는 경찰에 "나 여기 있다"며 직접 전화까지 걸었는데요.

대중교통 최악의 범죄로 기록될 이 사건,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얼굴을 가린 승객들이 콜록거립니다.

승강장으로 비명을 지르며 쏟아져 나옵니다.

[911에 전화해]

지하철 바닥은 금새 피로 범벅이 됐습니다.

[지하철 탑승자 : 바닥에 피가 많이 흘렀어요. 내가 본 것은 사람들이 서로를 짓밟고, 문이 잠겨 있어서 패닉이었습니다.]

평온했던 뉴욕 아침 출근길이 공포로 변한 순간입니다.

범인은 뉴욕 브루클린 59번가역에서 연막탄을 터뜨린 뒤 33발의 총을 쏘았습니다.

그러곤 다음 역에서 맞은편 전철로 갈아타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지하철역 감시카메라는 며칠전부터 작동하지 않던 상황.

범인은 30시간 동안 뉴욕일대를 활보하고 다녔습니다.

그의 유튜버 계정엔 사회 불만을 표현한 동영상이 수백 개 있었습니다.

사건 전날 범행을 암시하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프랭크 제임스 : 사람을 죽이고 싶습니다. 당장 내 앞에서 죽는 걸 보고싶어요. 하지만 감옥에 가고싶진 않네요]

하지만 범행은 허점이 많았습니다.

노란색 안전모와 주황색 작업복을 입어 변장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너무도 눈에 띄었고 현장에 총을 흘리고 가는 바람에 총에 적힌 일련번호로 금새 신분이 확인됐습니다.

그가 빌렸던 밴과 에어비엔비 숙소 인터넷 쇼핑으로 방독면을 구매한 사실까지 곧바로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키챈트 스웰/뉴욕 경찰청장 : 그의 활동 반경을 재빨리 좁힐 수 있었습니다. 아무데도 도망갈 곳이 없었습니다]

범인은 결국 경찰 제보전화에 스스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날 찾고 있는 걸 안다. 맥도날드 근처에 있겠다"고 위치를 밝힌 겁니다.

시민들도 범인검거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잭 타한/뉴욕 시민 : 경찰이 걸어오는 게 보였어요. 경찰한테 '이 남자예요. 브루클린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예요. 잡으세요'라고 했어요. 감사합니다. 우리가 잡았습니다]

사고 당시 지하철 승객 대부분은 학교를 가던 십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존 부티카레서/15세 : 학교에 가는 길이었는데, 기관사가 모두 열차에 타라고 했습니다.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무서웠어요.]

범인이 총을 잘 다루지 못해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여전히 미궁입니다.

[프랭크, 왜 사람들을 쐈나요?]
[ … ]

미국 언론들은 그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9.11 테러 이후 개정된 애국법에 따라 대중교통 시스템에서 테러를 일으킬 경우 처벌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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