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들으신 것처럼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밀값이 폭등하면서 외식 물가가 비상입니다. 서울의 칼국수 한 그릇 평균값이 8천 원을 넘었고, 냉면은 거의 만 원이 됐습니다.
장서윤 기자입니다.
[기자]
34년 된 서울 구수동의 한 칼국숫집.
지난달 7000원이던 칼국수 가격을 8000원으로 올렸습니다.
[양정복/칼국수 가게 운영 : 거의 10년 만에 올렸어요. 7000원을 엄청 오래 받았어. 큰 마음먹고 올렸는데 그래도 손님한테 너무 미안한 거예요. 그런데도 지금 계속 오르니까…]
지난달 서울의 칼국수 평균 가격은 8115원으로 처음으로 8000원을 넘었습니다.
냉면도 서울 평균 9962원으로 1년 전보다 9.7% 올라 1만 원에 가까워졌습니다.
같은 기간 자장면은 9.4%, 비빔밥 7%, 김치찌개 5.7% 등 안 오른 메뉴를 찾기 힘듭니다.
이렇게 밖에서 점심 먹는 게 부담스러워지자 구내식당을 자주 찾거나 도시락을 싸 오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김민식/서울 신촌동 : 원래 한 5000원이면 먹었던 것 같은데 7000~8000원 하니까 좀 부담스러운 것도 있고.]
[박예원/서울 회기동 : 요즘은 일주일에 한두 끼는 밀프렙처럼 도시락도 싸서 다니고 빵을 사 먹는다든가 샌드위치를 먹는다거나…]
외식 물가가 뛴 건 밀값이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시카고선물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1년 전보다 76.8% 올랐습니다.
전 세계 밀의 29%를 생산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길어진 영향이 큽니다.
[양정복/칼국수 가게 운영 : (밀가루 가격이) 2만2000원 하던 게 지금 3만원이 넘는다고 하던데 한 포대에. 그러니까 계속 오르는 거예요.]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이것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정한 차기 정부가 앞으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