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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말리게 뛰는 밀가루·식용유값…"버틸 수가 없다"

입력 2022-04-06 19:53 수정 2022-04-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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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저지른 전쟁이 우리 물가를 점점 더 흔들고 있습니다. 특히, 수입 비중이 큰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이걸로 음식을 만드는 동네 중국집, 치킨집에 비상이 걸렸고, 그 여파는 소비자에게도 밀려오고 있습니다.

먼저,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산동의 한 중식당은 한 그릇 6000원인 짜장면값을 조만간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정수/서울 성산동 중식당 운영 : 저희가 버티다 버티다 도저히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요. 이달 말쯤에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있습니다. 답답하죠.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책이 없어요.]

면 재료인 밀가루와 음식을 튀길 때 쓰는 식용유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란 겁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두달여새 밀가루는 15%, 식용유는 20% 올랐습니다.

기름을 많이 쓰는 치킨집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황성구/서울 상도동 치킨집 운영 : (식용유 가격을) 3만9500원에서 7500원 올려서 4만7000원에 공급을 하고 있는 건데 부담이 엄청 큰 겁니다.]

17리터짜리 식용유를 한 달에 마흔 통 쓰는데, 기름값 오른 걸 고려하면 순수입이 한 달에 30만 원가량 줄었습니다.

[황성구/서울 상도동 치킨집 운영 : 기름 쓸 때 기름이 진짜 아깝죠. 정말로 아까우니까 (산패) 한도를 초과하지 않게 쓰려고 엄청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된 건 밀가루와 식용유의 국제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세계적 곡창지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밀은 물론 식용유 원료인 옥수수 공급이 끊기다시피 한 탓입니다.

[도원빈/한국무역협회 연구원 : 전쟁 직후 불안심리로 인해 과도하게 올라간 영향도 있을 거고 수급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니 각 국가나 기업들에서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파전집과 분식집 같은 동네 식당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어 서민들의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턴기자 : 이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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