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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장 보던 것 한 번만"…물가, 10년 만에 최고 상승

입력 2022-04-05 20:01 수정 2022-04-0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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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비자물가가 10년 만에 4% 넘게 올랐습니다. 저희 취재팀이 점심을 먹고 차 기름을 넣은 다음에 저녁 장을 봤더니 안 오른 걸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마트에서 만난 한 시민은 두 번 볼 장을 한 번만 보고,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타거나 걸어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늦은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 갈비탕 한 그릇을 시켰습니다.

가격은 1만3000원, 원래 1만2000원이었는데 보름 전부터 1000원 올랐습니다.

[식당 종업원 : (소고깃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어쩔 수 없이 올린 거예요.]

주유소에서 취재 차량의 기름을 넣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격 진짜 많이 올랐다.]

휘발유는 물론 경윳값도 리터당 2000원을 훌쩍 넘습니다.

저녁거리와 간단한 생필품을 사러 들른 마트에서는 한우는커녕 수입 쇠고기도 장바구니에 담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일 쓰는 샴푸나 바디워시 가격도 올랐습니다.

[A씨/서울 염창동 : 장 보는 횟수도 두 번 올 것 한 번으로 줄이고, 기름 넣어야 되는데 혹시 조금 지나면 떨어지려나 싶어서 아예 안 넣고 차량 운행을 아예 안 해요.]

이렇게 외식, 석유류, 공산품 할 것 없이 소비자물가는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1%로, 1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입니다.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섰는데, 불과 다섯 달 만에 4%대로 뛰었습니다.

석윳값이 뛴 영향이 가장 큰데,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1년 전에 비해 밀가루가 14%, 식용유가 21% 오르면서 시리얼과 빵, 과자 같은 가공식품값도 줄줄이 올랐습니다.

농축수산물은 가격 오름폭이 둔화됐지만, 수입 쇠고기나 아보카도, 포도 등 수입산 가격은 올랐습니다.

외식 물가도 6.6% 올랐는데, 24년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어운선/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대외적 불안요인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등으로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다음 달에도 오름세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가가 잡히기는커녕 더 많이 오르면서 다음 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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