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대 밀 생산국 가운데 한 곳인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의 여파는 우리 삶 가까이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 밀가루값이 크게 오르면서 빵집이나 중식당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 부담이 커졌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23년째 동네 빵집을 운영해 온 송종성 씨는 수입산 유기농 밀가루로 빵을 만듭니다.
[송종성/빵집 대표 : 한 4~5개월 정도뿐 안 되죠. 그사이에 한 30%가 밀가루값이 올랐어요. 좀 많이 힘들죠. 사실상 중단이 된 재료도 있고요. 거의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까 밀가루는 더 걱정을 많이 하게 되죠.]
지난해 11월 수입산 밀가루 20kg 가격은 4만2000원이었는데 지난주에는 5만4000원으로 넉 달 만에 약 30%가 올랐습니다.
3년째 빵 가격을 올리지 않았는데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송종성/빵집 사장 : 앞으로 만약 (가격 상승이) 길어진다고 하면 더는 견딜 수가 없으니까 가격을 올려야 되겠죠.]
이미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한 가게도 있습니다.
밀가루를 많이 쓰는 중식당 등도 비상입니다.
[김신영/중식당 대표 : 주말에는 (밀가루) 2포대 나갈 때도 있고 한 달에 한 40포대 정도 쓰니까 (마진율이) 잘 나오면 한 25% 정도였는데 지금은 거의 10%대라고 보시면 돼요. 요즘엔 재료값도 많이 올라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밀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전쟁으로 수출이 꽉 막힌 겁니다.
어제(28일) 기준으로 밀의 국제 가격은 톤당 388달러입니다.
지난해 평균보다 이미 50%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 7일에는 475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안 그래도 기후 변화와 코로나19로 곡물 가격은 최근 몇 년간 오름세였습니다.
대부분의 밀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선 특히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쟁이 길어지면서 옥수수 등 다른 곡물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어, 조만간 식탁 물가도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